^*^ 추 억/산행 및 여행

2020년, 오대산 노인봉 가을여행

소우(小愚) 2020. 10. 12. 11:13

 

◆ 오대산 전너무 숲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대산 가을 여행에 나섰다.
◇ 하지만 소금강계곡 들머리에 이르자 노인봉 등산로가 통제된다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 혹여하는 마음에 잠시 오르다 오대산국립관리소에 문의 후 또다른 들머리인 진고개로 향했다.
◇ 진고개 길 단풍은 역시 아름답다.
◇ 아직 계곡으로는 완연하게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산 능선에는 가을색이 완연하다.

 

 

◆ 진고개에 이르자 화창한 가을하늘이 들어온다.
◇ 코로나19 영향으로 진고개 탐방로에는 쾌 많은 등산객들이 있었지만 모두들 마스크를 하고 있다.
◇ 초입 계단을 오르자 단풍 길이 시작되었다.
◇ 이곳이 해발 890미터 진고개 고위평탄면이다.
◇ 진고개라는 이름은 비가오면 땅이 질어진다는 설과, 긴 고개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전해진다.
◇ 고위평탄면을 걸으며 바라보는 산 아래의 모습도,
◇ 마주보는 동대산의 가을도 아름답다.
◇ 단풍은 기온차이에 따라 고운 색상이 결정된다 했던가?
◇ 경사계단을 숨가쁘가 오르다 잠시 쉬며 바라보는 단풍은,
◇ 마치 설날 색동옷을 곱게 입은 계집애의 모습처럼 아름답다.
◇ 단풍나무와 싸리나무와,
◇ 참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종의 활엽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채색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 오색 단풍이 만든 숲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정상이 가까워진다.
◇ 숲 사이로 황병산과 소황병산 매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 보이고,
◇ 어느새 소금강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져 정상으로 가는 여정이다.
◆ 마침내 해발 1,338미터 정상이다.
◇ 사방이 확 트인 노인봉 정상의 풍경은 왜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야하는 지 그 이유를 알게 한다. 
◇ 가슴에 밀려오는 바람를 맞으며 저홀로 세상과 마주하는 환희를 느끼게 한다.
◇ 특히 발 밑으로 펼쳐지는 크고 작작은 봉우리와 능선을 보노라면 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다.
◇ 오름이 있으면 내려옴도 셋세상의 이치다.
◇ 오직 정상을 향해 달려갈 때는 몰랐던, 혹은 지나쳤던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 풍경도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 삶을 핑계로 지나쳤던, 
◇ 감사함과 고마움과 미안함이,
◇ 마치 몸에 생긴 가려움처럼 여기저기 나타난다.
◇ 가을 단풍은 오대산이 최고다. 
◇ 특히 이 곳 진고개 일대는 물론이고, 
◇ 동대산에서 두루봉으로, 동피골로 이어지는 숲 길은 단풍구경의 명품 길이라 할 수 있다. 
 ◇ 내려오면서 보는 동대산 능선도 곱다.
◇ 이어지는 숲에서 맞잏이하는 아쉬운 단풍을 뒤로하고
◇ 어느새 진고개에 도착했다.
◆ 마스크와 함께 한 힘든 산행이었지만,  오늘 왕복 8.2킬로미터, 약 3시간 정도, 난 가을 속에 머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