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부부란 서로의 버팀목

소우(小愚) 2020. 6. 1. 14:59

 

◆◇ 정은 부부의 가장 큰 버팀목이다.

 

멋진 부부로 늙고 싶다.

어제 우연히 “TV조선 얼마예요?”라는 프로그램에서,

내가 좋아했던 “인생은 미완성”을 부른 가수 이진관부부의 일상을 시청했다.

큰소리로 거친 말을 쏟아내는 아내와,

사랑하면서도 그것을 견디지 못하는 이진관의 모습이,

바로 오늘날 중년부부의 실상일 것이다.

 

부부는 무촌이라,

갈라서면 언제든지 남이 되는 사이라 한다.

그러나 부부만큼 내밀한 사이도 없고,

부부만큼 서로를 잘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도 없다.

 

가장 가깝기에,

일상에서 생각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각종 다툼과 갈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공연히 그동안 가장 내편인 사람을 내치는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가장 아픈 상처를 만드는 것이다.

 

과연 부부는 무엇으로 살까?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아마 근본은 정이라 할 것이다.

시련을 함께 함으로 생긴 서로에 대한 따뜻한 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젊음을 넘어 황혼이 오면 미운 정도 애틋함으로 평생을 해로하는 원동력으로 변하는 것이다.

어느 노부부의 “그 놈의 정이 원수지.”하는 말이 절로 이해된다.

 

젊었을 때는 대부분 남편이 가정을 이끌지만,

아이가 태어나 아내의 역할이 커져갈수록 그 주도권이 아내에게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특히 경제력과 건강이 약해진 노령에는 더더욱 서로의 도움이 절실하다.

생각은 있어도 몸은 그 생각을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나태주 시 “풀꽃”에 쓰인,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라는 표현처럼,

부부는 희로애락을 함께 겪으면서 오랜 시간동안 숙성되어야,

비로소 진정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

 

때로는,

거추장스럽고 힘들게도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이 빛날 수 있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었음을 말이다.

 

모든 인연은,

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관계라 할 것이다.

부부 역시 마찬가지로 내가 있음으로 유지되는 것이라,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그 결과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곁에 있는 사람일수록 항상,

그 고마움을 잊지 말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미움으로 생긴 정보다 진솔한 마음이 만든 정이 더 깊고 오래감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

 

정(사랑)은,

부부의 가장 큰 버팀목이다.

그리고 부부는 서로의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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