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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의 대관령, 그리고 3월 봄꽃

소우(小愚) 2020. 3. 23. 10:44

 

 

 

      작년 4월 초순인가,

      제왕산을 오르며 보았던 노루귀가 생각나 대관령을 찾았다.

      그러나 아직 일러서인가 작년에 보았던 곳에는 아직 노루귀의 흔적조차 볼 수 없다.

      아쉬운 마음에 이어서 보았던 금강소나무둘레길 계곡주변에도 가봤지만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리를 이루어 피었던 노루귀가 사라지지 않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봄볕이 너무 좋아 제왕산소나무 숲길로 들어섰다.

       대관령습지도 살펴보고, 등산로 인근 양지쪽도, 그리고 물이 흐르는 계곡도 찾아갔지만,

       듬성듬성 연약한 제비꽃만 보일 뿐,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보기에는 이른가 보다.

 

 

◇ 2019년 4월 7일 보았던 노루귀

 

 

 

                                               

                                               

 

 

 

 

 

 

 

      제왕산 임도길에 도착하니 봄기운이 완연하다.

      진달래를 보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여 더이상 고도를 높일 필요가 없는 듯하다.

      그러나 이왕 이곳에 왔으니 오봉저수지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좌측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한동안 오르자,

      오봉저수지가 소나무 사이로 보여,

      시야를 확보하기 위에 임도 옆 비탈면을 어렵게 올라갔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풍경 역시 절경이다.

       정면과 다르게 헤엄치는 물고기의 꼬리부분인 듯 계곡의 물줄기가 확연하다.

 

       그리고 대관령 골짜기와,

       그 골짜기에서 마을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속삭이듯 들려온다.

       굽이진 골짜기로 집과 논밭이 어우러져 마을을 만들고,

       그 마을사람들의 사연들이 그 산의 신비를 더한다.

 

 

 

 

       임도 밑 소나무 사이로 오봉댐이 푸르다.

       그리고 그 물을 가둔 산 너머로 강릉시가지가 보이고 연이어 동해바다가 보인다.

       비록 선명하지는 않지만 이 계절에 이정도의 시계는 양호한 편이다.

 

 

 

 

 

 

        오봉저수지를 구경하고,

        돌아서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임도 전망대에 이르렀다.

        청명한 날이어서인지 오늘 바라본 대관령도 선명하다.

        고속도로 교각과 KT송신소, 풍력발전소, 그리고 구름도 유유하다.

 

 

 

 

 

 

       임도를 지나 금강소나무둘레길에 접어들었다.

       어린시절 등하교길에 걷던 오솔길처럼 아직 물기를 머금은 땅은 질척거린다.

       그래도 따사로운 봄볕이 내리쬐는 호젓한 숲길을 걷노라면,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낙엽이 쌓인 골짜기 아래에는 작은 개울이 만들어졌다.

       지난 겨울 내낸 언 땅과 눈이 녹아 만든 산골짜기 작은 개울인 것이다.

       매말랐던 바위 위융단처럼 자란 이끼도 푸른 빛을 더하고,

       작은 개울의 물소리 역시 은근하다.

 

 

◇ 계곡 옆으로 자란 이끼와 운지버섯

 

 

 

 

 

 

       쉼터가 있는 인생은 아름답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그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쉴 곳이 필요하다.

 

       인생이란 그 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경우에 따라 너와 나의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봄 이 계절에 만나는 봄꽃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 산버들

 

 

 

 

◇ 산수유

 

 

◇ 생강나무-꽃

 

 

 

 

◇ 산벚나무

 

 

◇ 현호색

 

 

◇ 노랑제비꽃

 

 

◇ 진달래

 

 

◇ 명자나무-꽃

 

 

◇ 백목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