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삶은 어떤 것일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가는 것이 나다운 삶인 걸까?
가족이나 사회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았다 해서 그 삶이 행복한 것일까?
혹여 난 지난 시간동안 무엇을 위해 노력이란 가면을 쓴 채 발버둥치면서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난 시간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내 삶은 어떤 모습일까?
때로는 활짝 웃었던 기쁜 날도, 때로는 눈물 가득 흘리던 슬픈 날도,
인생이란 하루하루의 나의 삶이 그러진 순백의 도화지에는 어떤 그림으로 그려졌을까?
지금껏 내가 그린 인생이란 그 그림에는,
아이가 청년이 되어 한 여자의 남편으로, 한 아이의 아버지로,
세월을 넘어 노인으로 변해가는 질곡의 그 모든 삶들이 빠짐없이 녹아있을까?
되돌아보면 이룬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같다.
수많은 날을 그토록 역경을 헤치며 열정을 다해 살아왔지만 모두가 아쉬움뿐이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온 듯한데,
삶의 목표를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하기는 부끄럽다.
어렸을 때는,
부모의 뜻에 따라,
어른이 되어서는 남편과 아버지란 책임과 의무감으로 살아온 듯하다.
때때로 못남에 삐걱거리고, 혼자라는 외로움에 허우적댔을 것이다.
함께한다는 것이 무척 쉬운 줄 알았다.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누구든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럭저럭 아는 사람이 아닌, 진정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인연은,
오래 유지하기가 그리 쉽지 않고 매일 달라지는 마음에 맞춰 살아가는 삶이,
그 얼마나 어렵고 피곤한 지 나이가 더해갈수록 절감한다.
자존심을 내려놓지 않았다면 아마 매사에 짜증과 화를 숨기느라 바빴을 것이다.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시간적인 여유뿐만 아니라,
직업이나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워야 하는데
그조차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결국 나를 찾는 이유는 불만족한 현실인식에 따른 내 마음의 하소연이다.
지난 삶에 미련은 없다.
능력이 모자라 하지 할 수 없었던 굴곡진 삶의 여정도 있었지만,
그조차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여한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산하나 오르고 내려가는 것도 수많은 길이 있는데,
사람의 세상살이가 그 어찌 한 길 뿐이겠는가?
그 길은 내 운명의 길이 아니었을 뿐이다.
◇ 사진 : 오늘 아침 경포에서, 안인에서 바라본 대관령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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