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약이 죄인가?
초등학교시절,
다닐 때만 해도 절약캠페인이 있었다.
내복 입기를 통한 에너지 절약은 물론이고,
빈 병 모아오기나 물 아끼기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모두가 부족하던 시절이라 절약할 것도 없어 쓰던 것조차 가져가야만 했다.
요즘은 주로 난방비나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세금에 관련된 절약이 대부부이지만,
나의 어린 시절엔 절약할 것조차 없을 정도로 모두가 가난했다.
그러나 요즘은,
먹을거리가 너무 흔해 귀한 줄 모른다.
야채나 김치를 안 먹은 아이들이 부지기수일 정도로 편식의 이유도 가지가지다.
혹여 절약이란 말이라도 할라치면 오히려 잔소리한다고 야단법석이다.
그야말로 눈치를 봐야하는 세대인 것이다.
절약은 아끼는 것이다.
그렇기에 절약은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기본이다.
돈은 물론이고 자신이 쓰는 물건에 대한 소중함이 있어야 아낄 수 있는 것이다.
함께하면 정든다는 말처럼 그것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해지면,
타인의 눈에는 그저 하찮은 것조차 자신에게는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되기도 한다.
내가 자랄 때만 해도 절약은 기본이었다.
모두가 부족하기만 현실에서 무엇 하나 아끼지 않으면 삶이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 시절에는 기본적인 것들이 무척이나 귀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온 삶이 조금 여유롭고 편해졌다고 해서 변할 수 있을까?
어쩌면 자라온 환경이 다른 아내와 자식들과의 갈등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당연한 수순일 런지도 모른다.
젊었을 때는,
누구나 소중함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지난날을 돌아볼 때쯤이면 모두가 소중하다.
아내나 자식 그리고 친구들, 그리고 그 사람들과의 함께했던 일상의 기억마저 소중하다.
소중한 것은 일상 속에 있고 눈에 잘 띄지 않아 그 가치가 쉽게 알 수 없다.
함께 있으면서도 잘 티가 나지 않아,
오랜 시간이 흘러 이별을 앞둬서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다.
절약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돈이든 건강이든 잃어버린 뒤 후회해도 소용없다.
나와 함께 있을 때 떠나지 못하도록 꽉 붙들고 있어야 한다.
바라는 입장에서 보면 야속하기도하지만, 당장에는 꼭 필요한 듯 보여도 늘 순간이다.
순간의 행복을 위해 살기보다는 아끼고 절약함으로써,
마음의 풍족함을 얻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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