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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설악산 꿈의 능선 가리봉-주걱봉 산행

소우(小愚) 2019. 5. 28. 13:56

 

 

 

 

                        ◇ 등산일시 : 2019년, 05월 23일

◇ 등산코스 : 자양3교 - 능선 - 가리산정상(약 6시간) -

                     주걱봉(2시간 40분) - 안가리산마을(2시간 30분)     총 12시간 10분소요     

 

◇ 한계령에서의 풍경

 

 

  ◆◆ 2019년, 설악산 가리봉-주걱봉 등산

 

  본래 오늘 나는,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을 산행하는 것이다.

  지난 주 인터넷 검색으로 본 털진달래가 만개한 귀때기청봉의 경치가 너무나 인상 깊었기에 그렇다.

  하지만 정상에 도착하여 주차 후 등산준비를 하는데,

  비슷한 연배의 등산객이 가리봉으로 가는 길을 아느냐고 물어온다.

 

  모른다고 대답했지만,

  늘 새로운 등산지를 찾던 나로서는 호기심이 생겼다.

  비탐방로라 위험하지 않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 분의 말씀인 즉, 

  가리능선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죽기 전에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중 하나" 라고 강조한다.

 

◇ 2007년도의 귀때기청봉

 

                                                                                                                                         

  일행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혼자라는 대답을 듣고 무작정 따라 나셨다.

  마침 인제방향에서 올라오는 택시를 이용하여 들머리로 예상되는 자양3교로 향했다.

  하지만 주변을 샅샅이 살펴도 등산로를 찾을 수 없어, 등산지도만 믿고 무작정 산비탈을 올랐다.

  다행히 능선에 이르자 희미하나마 등산로가 보인다.

 

◇ 천연자연보호지역 표지석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는 곳이라 낙엽이 쌓여 등산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낙엽이 쌓인 길은 미끄럽고 등산로를 찾는 시간이 필요해 평소보다 체력안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능선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곳곳에 사각대리석에 천연자연보호지역이라 써진 기둥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이정표로 하여 산행하는 것이 좋다.  

 

◇ 맞은편 서북능선

                                                                                                                                                                  

 

  등산은 주로,

  한계령 또는 자양3교 부근이나 옥녀탕에서 시작하나,

  이곳 거주자나 약초꾼, 혹은 산행에 밝은 사람들은,

  필레약수나 안가리산마을을 기점이나 종점으로 삼기도 한다.

 

  우리는 택시를 이용,

  한계령아래 자양3교 부근에서 내려 산비탈을 타고 능선등산로와 합류 산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낙엽으로 덥힌 능선은,

  인적이 끊어진 곳이 많아 길을 찾느라 산행속도가 더디다. 

  한계령에서 가리봉까지는 비교적 완만하여  맞은 편 서북능선의 장관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 만병초

                                                                                                                                                                                 

 

  능선을 따라가다 곳곳 조망지에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우측으로 서북능선의 절경들과 좌측으로 필레약수쪽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가리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4시간의 산행은,

  원시 수림이 우거진 능선 길 곳곳에서 큰앵초와 만병초,

  물참대, 나도옥잠화 등 야생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가리봉-주걱봉-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가리능선

 

  설악산 가리산(가리봉,1,518m)과 주걱봉, 삼형제봉은,

  한계령에서 인제로 가는 국도를 사이에 두고 설악산 서북능선과 마주보는 있는 산봉우리다.

  즉 한계령은 서북능선과 가리능선의 안부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가리능선은 용아장성능선, 화채능선, 공룡능선, 서북능선 등,

  설악산 5대 능선에 속할 정도로 경치나 빼어나다.

 

◇ 가리봉 정상

 

 

  가리봉 정상에서의 첫 느낌은

  마치 다른 세상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다.

  사방이 확 트인 시원한 조망뿐만 아니라,

  촛대바위, 주걱봉, 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절경에 그저 말문이 막힌다.

  연녹색 숲을 헤치고 연이어 우뚝 솟은 봉우리는, 왜 이곳을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죽기 전에 꼭 한번 와봐야 하는 곳이라 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털진달래꽃이 만발한 가리산 정상

                                                                                                                                      

 

  특히 오늘 보고 싶었던,

  털진달래가 만개한 정상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털진달래는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등,

  주로 고지대 정상부근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낙엽떨기나무이다.

  신념, 청렴, 절제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는 털진달래는 키는 0.5~2.0m 정도이고,

 

  어린가지와 잎에 털이 나 있으며,

  꽃은 진한 분홍색으로 주로 5~6월에 피고 식용이 가능하다.

  특히 오늘 이곳을 찾은 숲해설가의 정상인증삿 촬영과 가리능선에 대한 해설은,

  산에 대한 즐거움을 더욱 깊게 한다.

 

◇ 안전로프 도움없이 내려가야 하는 급경사 낭떠러지기길

                                                                                                           

 

  가리산 정상에서부터의 하산은 무척이나 위험하다.

  안전로프조차 없는 거의 낭떠러지기에 가까운 깎아질 듯한 절벽을 내려가야 하는 길이다.

  주걱봉까지는 등산로가 선명하나 주걱봉 앞 촛대바위를 지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전번 주 산행을 쉰데다 감기몸살로 피로가 겹쳐 같이 간 일행을 먼저 보내고 난 뒤 힘든 산행을 했다.

 

◇ 길을 찾아 헤매다 만난 매발톱나무-꽃

 

  그만.길을 잃어버렸다

  원래는 주걱봉 중턱으로 난 등산로로 가야하나

  아래로 난 선명한 길을 따라가다 위험천만한 절벽을 세미클라이밍으로 건넜지만 등산로는 오리무중이다.

  다시 돌아와 겨우 본 등산로로 복귀했지만, 주걱봉은 오르지도 못하고 하산지점을 찾지도 못했다.

 

 

  주걱봉 정상에서 하산해야하는지,

  아니면 주걱봉을 내려와 하산해야하는지 인적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주걱봉을 지나 우측으로 하산해야 옥녀탕으로 하산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지라,

  주걱봉을 지나 이어진 봉우리에서 삼형제봉으로 착각하여 몇 번인가 반복하여 헤매야만 했다.

 

◇ 안가리산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암봉 사이의 안부와 등산꼬리표

 

  삼형제봉이라 믿었던 주걱봉 다음 봉우리에서,

  옥녀탕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를 찾지 못해 몇번이나 왕복하다,

  꼬리표를 따라 이 봉우리 밑 암벽을 지나 뒤 우측 비탈길을 오르면 안가리산마을로 하산하는 등산로라,

  이 때만 해도 난 이 길이 우측방향이라 생각했기에 옥녀탕으로 하산하는 길이라 믿었다.

 

◇ 하산 길의 조망

 

  인터넷에서는 하산여정이 굉장히 험난했는데, 

  처음 비탈길을 20여분 내려온 뒤로 그리 험난한 길은 없어 이상했었다.

  중간에 삼거리가 나타나 우측으로 잠시 내려가다 다시 돌아와 좌측으로 온 것을 제외하곤 말이다.

  하산 끝 지점에 이르러 메마른 폭포를 만났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옥녀탕이라 믿었다.                   

 

◇ 안가리산마을에서 올라다 본 가리봉

                                                                                                                                         

 

  하지만 한계령-인제 도로도 보이지 않고 갑작스레 마을이 나타나 멘붕이다.

  다행이 이곳을 찾은 자자용을 만나 마을 이름을 알 수 있었고, 원통까지 태워주신다고 한다. 

 

  차에 동승하여 내려오다 인연은 인연인지,

  한계령에서 만나 산행을 동행했던 형님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마을 입구에 내려 형님이 콜한 택시를 동승하여,

  한계령휴게소로 돌아와 아이스커피를 마신 후 헤어졌다.

 

◇ 마을 어귀 버스정류장

 

  오늘 산행을 하면서 여러모로 도와주신,

  안산에 계신 그 형님의 앞으로의 산행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깊게 깨달은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가리능선 등산은,

  가급적이면 이 코스를 아는 사람과 동행하고 여유시간을 충분히 계산함이 옳을 듯싶다.

 

◇ 한계령휴게소

                                                                                                                                                                   

          

  등산여정

 06:40  한계령휴게소도착

 06:50  자양3교 부근 보착 - 택시비 10,000 지출 - 등산로 못 찾음, 무작정 산비탈로 오름

 07:10  능선등산로 합류 - 천연자연보호지역 표시 사각대리석 따라 진행

 07:50  문바위 - 배낭을 벗어야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곳 - 이 바위에 오르면 맞은 편 및 주변조망이 가능하다.

 11:00  깔딱 오르막길 시작점 - 여기에서부터 정상까지는 급한 경사를 반복하여 오르내려야 한다.

 12:45  가리산 정상(해발 1,519m) - 사방의 경치와 조망이 탁월하다. - 15분 휴식 및 촬영

 15:30  주걱봉 - 주걱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찾지 못해 몇 번인가 주변을 반복했다.

 16:38  안부삼거리 - 주걱봉 다음 봉우리를 지난 후 우측 비탈길을 올라야 한다.

  - 하산하기에 늦은 시간이라 서둘러 우측 노란 꼬리표 방향으로 하산했지만 결국 잘못된 선택이었다.

 18:17  폭포 및 사방댐

 19:00  안가리산 마을 입구 버스정류장 - 택시로 한계령 이동(요금 45,000원) - 산행시간 12시간 10분

 19:30  한계령휴게소 도착 (총소요시간 : 12시간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