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 강원도 고성여행
◇ 일 시 : 2018. 09. 25
◇ 코 스 : 화진포생태박물관-이기붕별장-화진포 성-이승만별장-해양박물관-건봉사
언제부터인가 명절을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마음이 든다.
예전보다 그리 특이한 것도 없는데 왠지 모르게 가족이란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비록 명절 연휴기간에 불과할지라도 가급적이면 가족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러나 세상사 모두가 다 그렇듯이 나의 의도대로 잘 되지는 않는다.
각자의 삶이 있어 맞추기가 힘들다.
이번 추석명절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자식들과 함께 여행하기를 원하지만 자식들은 자유롭게 놀았으면 한다.
그리고 희망하는 여행지 역시 부모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부모는 번잡함을 피해 조용히 대화와 정을 나눌 수 있는 자족들만의 여행을 하기를 원하지만,
자식들은 많은 사람들과 돈이 드는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와 같은 도심 속 여행지에 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간의 의견조정을 거쳐 우리가족이 선택한 여행지가 강원도 고성이다.
고성은 군사분계선과 맞닿아 있는 동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금강산관광 등 교류가 활발해지면 앞으로 가장 기대가 되는 곳이고,
예전 아들의 초등학교 과제 때문에 이 곳 고성의 통일전망대와 금강산자연사박물관에,
그리고 동해안 석호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화진포는 대학교 때 MT로 온 장소라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했었다.
화진포 생태박물관은 지상 3층 규모로 2013년 6월 개관하였다.
1층은 지역생태관, 2층은 생태계체험관 3층은 기후 환경관, 4층 옥상에는 전망대에서
이곳 화진포호수와 관련된 생태계를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특히 화진포 앞바다 거북형상의 금구도에서 광개토왕릉의 자료가 발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화진포성을 기점으로,
뒤편 작은 산으로는 약 3km/1시간30분 거리의 소나무 숲길이 조성되어,
숲길을 걸으며 바다와 호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장소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산을 내려와 앞바다 금구도를 배경으로 이곳의 별미인 성개비빔밥을 먹어봄도 좋을 것이다.
화진포성은 중일전쟁 때,
일본이 원산의 외국인 휴양촌을 이 곳 화진포에 강제 이주시켰다.
그들은 1938년 선교사 셔우드 홀 부부의 의뢰로 지어져 이곳을 예배당으로 사용했는데,
1948년부터 2년간 김일성 가족의 여름휴양지로 사용함으로써 김일성별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 당시 사용했던 응접세트와 각종 유품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각종 북한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기붕부통령별장 역시,
1920년대 그 당시 선교사들에 의해 지어진 건물을,
휴전 이후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의 부인 박마리아 여사가 개인병장으로 사용하였다고 전해진다.
이승만대통령 별장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이 머물렀던 곳이다.
1999년 복원 그 당시 침실과 집무실 등 모형으로, 그리고 유족들에게 기증받은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별장은 다소 아담하고 소박하나, 울창한 소나무 숲과 2개의 호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이곳은 다른 별장들에 비해 가장 경치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또한 별장 위 기념관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 및 일대기를 한눈에 알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친필휘호, 의복과 소품, 관련도서, 침실과 거실, 집무실, 평소에 아끼던 안경과 여권, 편지 등의 유품과,
별장 옆 계단 아래에는 암각 된 각종 친필글씨들이 있다.
고성 화진포해양박물관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조개류, 갑각류, 등을 전시해놓은 패류박물관과,
수중생물 125종 각각의 서식환경을 보여주는 어류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깊은 바다 속 세상을 눈으로 직접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5천원으로 관람 뒤 볼거리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관람을 마친 후 우리 가족은 통일전망대로 향했다.
그러나 출입신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통일안보공원 안내소에 도착하자 어느새 차로 가득 차 있다.
이미 예전 다녀온 곳이라 다소 아쉽지만, 우리나라 4대 사찰중의 한곳인 건봉사 구경하기 위해 돌아섰다.
건봉사를 가는 길은, 35~6년 전 내가 이곳에 올 때만 해도 검문하던 곳이라 다소 긴장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검문 없이 통과했다.
건봉사는 역사의 산증인과 같은 곳이다.
임진왜란 때 사명당대사가 의승병을 기병한 호국도량이다.
한국전쟁 때는 치열한 건봉산 전투로 완전 폐허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던 전적지이기도 하다.
그 때 유일하게 남은 불이문을 들어서자 그 때 피해를 아직까지도 복원할 정도로 곳곳마다 공사가 한창이다.
추석연휴라 다소 어수선한 여행이었다.
관광지주변으로 가게나 식당이 열린 곳이 많지 않아 먹고 싶었던 것을 먹지 못했다.
앞으로 명절연휴 여행에는 가급적이면 음식을 장만해 와야겠다.
그리고 강원도 사람들이 늘 지적받는 사항이지만 좀더 친절한 안내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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