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집이란

소우(小愚) 2018. 5. 26. 14:04

            ◆ 집은 단지 사람이 머물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래서 활동공간이 넉넉한 집을 선호하는 편이다.

        활동공간이 좁으면 왠지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혼 때,

        부엌 하나 방 하나의 전세로 살 때를 제외하고는 늘 큰 집을 찾아다니곤 했다.

        그래서 여름이면 습기가 차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허름한 반 지하로 이사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었다.

 

 

        물론 학창시절,

        작은 부엌과 작은 방에서 생활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린시절 형제자매가 뒷방에 옹기종기 모여 자랐고,

        대학교를 마칠 때까지 자취나 하숙을 했던지라   어쩌면 어느 누구보다도,

        작고 비좁은 방에서의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집 안은 작아도,
        문을 열면 사방이 확 트이고 넓은 마당이 있어서인지 작다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나무 울타리 안으로는 온갖 꽃들과 꽃나무로 가득했었다.

 

        그래서인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텃밭이 딸린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고향에는 이젠 작은 땅 하나 없지만,

        그래도 따뜻한 고향에 대한 정과 향수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어쩌면 한옥이나 아파트나 어떤 가족이 사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가족이 화목하면,

        비록 초라하고 작은 집에 살아도 행복할 것이고,

        반대라면 대궐 같은 집에 살아도 불행할 것이다.

        집은 단지 사람이 편히 살기 위한 일부일 뿐이다.  

 

    

       이사라는 아픔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집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마 결혼 후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쏟은 노력과 정성은 고생이란 말로 다하기도 벅찰 것이다.

       내집마련으로 고생이 끝인가 싶지만 이내 자식들의 교육과 결혼으로 인한.

       집과의 2라운드 전쟁이 이어진다.

 

       혹여 대도시에 직장을 얻을라치면 집 마련에 걱정이 태산이다.

       분명 집은 행복의 전제조건이 아님에도 말이다. 

 

       집은 가족간의 정을 두텁게 한다.

       가족이라도 집을 떠나 사는 사람은 같이 사는 사람에 비할 수 없다.

       안타까운 마음에 더 관심을 기울이지만,

       명절이나 기념일에 함께 모이면 왠지 어울리지 못한다.

 

       같이 사는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하지만,

       떠나 있는 사람은 멈칫멈칫 머뭇거리기 일쑤다.

 

       그것은 가족이란,

       단지 피를 나누고 함께 살아서가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사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집은 단지 사람이 머물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그 속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아이를 양육하는 가족의 보금자리다.

       단순히 자신분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보듬어 도와가는 공간이 아닌 것이다.

       함께 살아가기에 서로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책임이자 의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려움과 즐거움을 나누어,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집은 서로에게 편한 곳이어야 한다.

       사회라는 정글에서 경쟁이란 전쟁을 치르고 돌아와도 편히 쉴 수 없다면 그 얼마나 힘들까?

       쉴 곳이 없는 사람은 몸도 마음도 늘 지쳐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힘들고 고통 받았던 마음과 몸이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집에서조차,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내는 어리석음보다,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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