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어머니, 그 이름 불러봅니다.

소우(小愚) 2018. 3. 29. 10:55

◆ 어머니, 그 이름 불러봅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세월이 지나도 늘 보고 있어도,

항상 그리운 사람은 어머니가 유일할 것입니다.

돌아가셨든 아니든, 같이 있든 떨어져 있든,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더 그리워지는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마 그것은 어느 곳에서도, 어떤 경우라도,

유일하다할 만큼 내편이 되어 준 존재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시간은 잔인합니다.

어릴 때 모질다 느낄 정도로,

열성적인 어머니는 어디 계십니까?

 

평소에는,

피멍이 들도록 회초리를 들다가도,

아플 때에는 한없이 자애롭게 보듬어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자식들의 성공을 위해 한평생 사랑과 희생을 하시다,

그 희생과 사랑이 병이 되어 결국 스러져가신 나의 어머니!

그리워하는 것조차 죄짓는 것같습니다.

 

요즈음,

그리도 자주 전화하시던,

어머님이 내게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아마 시력이나 기억력이 더 떨어져,

내 전화번호를 잘 보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시나 봅니다.

 

전화해서 하는 말씀이라야,

그저 아픈 하소연이거나 원망의 말들이지만,

그나마 그 목소리라도 들어야 편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보고 싶으면,

찾아가 뵈면 될 것인데도,

뵙고 나면 힘들어 하시는 그 모습이 잔상처럼 남아,

나의 불효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언제부터인가,

어머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습니다.

당신의 수족조차 통제하지 못하고,

듣고 보고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한없이 안쓰럽습니다.

 

어쩌다,

인사치레로 찾아갈 때마다,

고마워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나는 못난 내 모습 뒤에 숨어듭니다.

내가 하려는 행동이나 말조차 가식이란 가면을 쓴 몹쓸 행동임을 자각합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나 잘 알면서 말입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먼저가 되는 것인 인생인 듯 싶습니다.

늘 곁에 있는 아내나 자식을 위해서는 돈을 쓰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희생만 해 오신 부모님에게는 인색하기만 합니다.

 

어쩌다 명절이나 기념일에,

생색만 내고 마치 많은 것을 한 듯이 주변에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가장 먼저 보살피고 지켜드려야 할 분임에도 난 늘 현실을 핑계로 외면합니다.

내가 아니어도 되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리운 사람은,

마음에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한순간 화가 나 싸우고, 토라지고, 때로는 멀리하고 싶어도,

마음에 남은 사람은 결코 잊혀지는 법이 없습니다.

 

마음으로 그리워하기 보다,

곁에 있을 때 감사하고 고맙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니! 그저 그 모습을 떠올리기만 그리움이 가득 차오릅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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