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그 이름 불러봅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 세월이 지나도 늘 보고 있어도,
항상 그리운 사람은 어머니가 유일할 것입니다.
돌아가셨든 아니든, 같이 있든 떨어져 있든,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더 그리워지는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마 그것은 어느 곳에서도, 어떤 경우라도,
유일하다할 만큼 내편이 되어 준 존재이기에 그럴 것입니다.
시간은 잔인합니다.
어릴 때 모질다 느낄 정도로,
열성적인 어머니는 어디 계십니까?
평소에는,
피멍이 들도록 회초리를 들다가도,
아플 때에는 한없이 자애롭게 보듬어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자식들의 성공을 위해 한평생 사랑과 희생을 하시다,
그 희생과 사랑이 병이 되어 결국 스러져가신 나의 어머니!
그리워하는 것조차 죄짓는 것같습니다.
요즈음,
그리도 자주 전화하시던,
어머님이 내게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아마 시력이나 기억력이 더 떨어져,
내 전화번호를 잘 보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시나 봅니다.
전화해서 하는 말씀이라야,
그저 아픈 하소연이거나 원망의 말들이지만,
그나마 그 목소리라도 들어야 편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보고 싶으면,
찾아가 뵈면 될 것인데도,
뵙고 나면 힘들어 하시는 그 모습이 잔상처럼 남아,
나의 불효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언제부터인가,
어머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습니다.
당신의 수족조차 통제하지 못하고,
듣고 보고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한없이 안쓰럽습니다.
어쩌다,
인사치레로 찾아갈 때마다,
고마워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에 나는 못난 내 모습 뒤에 숨어듭니다.
내가 하려는 행동이나 말조차 가식이란 가면을 쓴 몹쓸 행동임을 자각합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나 잘 알면서 말입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먼저가 되는 것인 인생인 듯 싶습니다.
늘 곁에 있는 아내나 자식을 위해서는 돈을 쓰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희생만 해 오신 부모님에게는 인색하기만 합니다.
어쩌다 명절이나 기념일에,
생색만 내고 마치 많은 것을 한 듯이 주변에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가장 먼저 보살피고 지켜드려야 할 분임에도 난 늘 현실을 핑계로 외면합니다.
내가 아니어도 되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리운 사람은,
마음에 남아있는 사람입니다.
한순간 화가 나 싸우고, 토라지고, 때로는 멀리하고 싶어도,
마음에 남은 사람은 결코 잊혀지는 법이 없습니다.
마음으로 그리워하기 보다,
곁에 있을 때 감사하고 고맙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니! 그저 그 모습을 떠올리기만 그리움이 가득 차오릅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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