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6년, 충북제천 작은동산-동산등산

소우(小愚) 2016. 6. 7. 10:52

 

 

 

   ◆◇ 2016년, 충북제천 작은동산-동산등산

 

    혼자 산행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산행준비물도 그렇지만 안전사고를 대비해,

    찾아갈 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코스 숙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으로,

    이번 충북 제천의 동산과 작은동산 그리고 작성산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 볼거리가 없는 작성산은 제외하고, 교리마을에서 출발하여 작은 동산을 지나,

    모래고개에서 동산으로, 그리고 무암사를 경유 남근석을 보고,

    성봉에서 모래고개-교리마을로 원점회귀하기로 했다.

 

 

 

 

    비록 내가 선택한 코스로 산행한 사람은 없었지만,

    제천자드락길 1코스가 있는 곳이라 그리 어려운 산행은 아닐 것이라 생각했고,

    인터넷서핑을 통해 자료를 찾아본 결과, 악산이라는 말은 있었어도 그리 고생했다는 글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산행을 통해 경험해 본 결과,

    내가 선택한 이 코스는 너무 무리한 코스라는데 이견을 달 수 없었다.

    모래고개에서 성봉까지, 남근석에서 성봉까지는,

    급경사와 암벽으로 이어져 밧줄 클라이밍의 연속이었다.

 

 

 

 

   이로 인한 급격한 체력소진과 더운 날씨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

   산행을 즐기려는 더 많이 보고 경험하겠다는 무리함보다 안전과 즐거움의 선택이 더 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작은 동산 코스와 동산코스를 따로따로 분리해서 산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작은 동산 코스는 교리마을로 올라 작은 동산-외솔봉을 돌아 하산하는 자드락길 1코스는,

   비교적 쉽고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경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동산은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에 위치한 해발 896.2m의 산이다.

    정상에서 북쪽 제천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갑오고개와 새목재 사이에 위치한 동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남근석으로 유명하며,

    특히 기암괴석 절벽이 병풍을 이룬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근처 해발 545m의 작은 동산은,

    동산에 비해 규모가 작고, 높이가 낮으며, 동산 가까이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행은,

    교리주차장 입구에서 우측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산비탈을 오르나,

    점차 고도가 오를수록 암릉 길과 절벽에서 충주호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조망의 백미는,

    바로 외솔봉 아래 기암절벽에서 보는 산과,

    충주호와 기암절벽의 조화일 것이다.

 

    작은동산은,

    총연장 13.48km의 "나즈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이란 뜻의,

    자드락길 1코스의 중심봉우리다.

 

    모래고개에 내려설 때까지,

    보보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산 그림자와 예쁜 소나무에 가려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이어진 모래고개는,

    청풍면 학현리와 교리의 경계지역으로,

    학현리사기점골에서 도기와 청자를 제조될 때,

    사용되는 모래를 채취하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이 고개의 북쪽은 동산, 동쪽은 학현, 남쪽은 작은동산, 서쪽은 교리방향이다.

    여기서 마치 성을 쌓았듯 돌이 쌓여있는 해발 825m의 성터까지는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치려야 한다.

    그러나 밧줄을 타고 바위를 붙잡고 오르면서 보는 풍광 또한 일품이다. 

 

 

 

 

    성봉에서 동산까지는,

    완만한 능선을 걷는 1.65km는 비교적 쉬운 길이다.

    암릉이 이어지고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동산 정상은,

    이런 숲 속에 작고 아담한 검은 표지석이다.

    볼거리가 없는 관계로 인증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왠지 예정시간보다 많이 흘러 갈 길이 급해 교리로 하산할까 했으나,

    무암사와 남근석이 궁금해 무암사로 등산방향을 정했다.

 

 

 

 

    무암사로 내려가는 길은 또 마사토가 깔린 급한 경사길이다.

    약 1시간 정도 내려가자 작성산갈림길이 나오고 이어 남근석 갈림길이 보인다.

    물이 마른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인근의 무암사에 올라 수분을 보충하고,

    물통 4개를 가득 채운 후 약 20여분 탐방했다.

 

    그리고 이어 남근석방향으로 가는,

    오르막길은 체력이 소진된만큼이나 땀으로 흠뻑 젖어 기진맥진이다.

    쉬엄쉬엄 쉬기를 반복하면서 30여분을 오르자,

    우람하고 아름다운 동산의 명물 남근석이 마치 자랑하듯 뽐낸다.

 

 

 

 

    왜 이곳 남근석이,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아름다운가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곳의 풍광은 단연 최고다.

    발밑에 펼쳐진 무암사 전경과 무암사 위의 회백색 암벽봉우리,

    저녁 햇살에 부셔지는 충주호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앞으로 암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곳곳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군락을 이뤄 제 멋을 자랑하듯 서 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갈 길조차 잊게 된다.

 

 

 

 

    30여분을 푹 쉬며 체력보충을 하였지만,

    절벽을 밧줄과 나무뿌리를 잡고 오르다보니 이내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바위 하나를 올라 가쁜 숨을 몰아쉬고, 암벽을 하나 올라 땀을 훔치고, 쉬다 오르기를 연신 반복한다.

    바위 하나를 돌아서면 또 다시 암벽이 이어지고, 그 암벽을 올라가면 또 다시 바위다.

    마침내 능선에 오르니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힘든 산행임에도 아름다운 경치가 있으면 어김없이 몸은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성봉으로 향하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충주호의 풍경도 그렇다.

    너무나 아름답다 못해 그저 황홀하다.

    하지만 또다시 모래고개까지 절벽을 내려가야 한다.

 

 

 

 

    모래고개에서 교리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마라톤대회를 할 정도로 비교적 길이 넓고 완만하다.

    그러나 비록 숲길이지만 지루할 정도로 멀어 마지막 여정으로는 힘든 길이다.

 

    이 숲길을 30여분 걸으면,

    목장길로 가는 마을도로를 만나게 되고,

    이 길을 다시 20여분 걸으면 교리마을에 이른다.

 

    돌이켜보면 오랜시간이 걸린 무리한 산행이었지만,

    체력이나 산행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도 좋을 코스일 것이다.

 

 

 

 

    ○ 등산일시 : 2016년 06월 05일 일요일, 단독산행

    ○ 등산코스 : 교리주차장-외솔봉(481.6m)-작은동산(545m)-모래고개(446m)-성봉(825m)-

       중봉(896.2m)-동산(896.2m)-무암사갈림길이정표-남근석갈림길이정표-무암사-

       남근석갈림길이정표-성봉-모래고개-교리주차장 (총 14.59km, 12시간소요)

 

 

 

 

   ○ 상세등산여정

 

   04:40  강릉출발

   06:53  교리마을도착-등산로확인

   07:14  교리주차장 주차

   07:16  외솔봉코스 산행시작

   08:54  청풍호조망지 및 외솔봉(해발 481.6m)

   09:07  작은동산 갈림길이정표(약 1.5km, 1시간53분, 좌-교리마을 1.55km, 우-작은동산 1.68km) - 우로 진행

   09:16  목장삼거리이정표(0.68km, 9분, 직-작은동산 1km, 우-만남의 광장 2.2km) - 직진

   09:46  작은동산이정표(해발 545m, 1km, 30분, 직-모래고개 0.65km) - 직진

   10:04  모래고개갈림길이정표(해발 446m, 0.65km, 18분,  좌-교리마을 2.73km, 직-동산 3.2km) - 직진

   10:19  남근석(15분, 실재로는 두꺼비모양)

   10:33  로프 암벽클라이밍(14분)

   11:42  성봉(해발 804m, 1.55km, 1시간 9분, 우-동산 1.65km, 좌-남근석 1km) - 우로 진행

   12:26  중봉(해발 892m, 0.92km, 34분, 직-동산 0.72km) -직진

   12:32  무암사갈림길이정표(0.17km, 6분, 좌-무암사 1.3km, 직-동산 0.6km) - 직진

   12:36  새목재갈림길이정표(0.05km, 4분, 좌-새목재 0.3km, 직-동산 0.39) - 직진

   12:44  동산(해발896.2m, 0.39km, 8분, 기념사진촬영 및 휴식 5분)

   12:58  무암사갈림길이정표(0.6km, 14분, 우-무암사 1.3km, 직-중봉 0.17km) - 우로 진행

   13:55  작성산갈림길이정표(1km, 57분, 직-무암사 0.3km, 우-작성산 1.6km) - 직진

   14:14  남근석갈림길이정표(0.3km, 19분, 직-성내리 2.5km, 좌-남근석 0.5km) - 10여분 휴식 후 무암사로 진행

   14:25  무암사(수분과 물통 보충 및 20여분 탐방)

   14:45  남근석갈림길이정표 - 남근석 방향으로 진행

   15:21  남근석(0.5km, 36분, 30여분 경치 관람 및 휴식)

   17:07  능선남근석갈림길이정표(0.6km, 1시간 46분, 좌-동산 2.0km, 좌-성내리 3.5km) - 좌로 진행

   17:28  성봉갈림길이정표(0.4km, 21분, 좌-학현리 3km, 직-동산 1.65km) - 좌로 진행

   18:27  모래고개갈림길이정표(1.55km, 59분, 우-교리마을 2.73km, 직-작은 동산 0.5km) - 좌로 진행

   18:55  목장갈림길이정표(1.5km, 28분, 우-교리마을 1.23km, 좌-목장길 0.7km,) -우로 진행

   19:18  교리주차장(1.23km, 23분, 간단한 세면 및 뒷정리)

   19:30  제천교리마을 출발 - 강릉 22:00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