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라서 소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있으면 추석입니다.
눈을 감으면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무슨 말인가 하고 싶어 핸드폰을 들었다가도 내려놓기를 반복합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전화조차 용기를 내야 할 지경입니다.
아무리 깊은 정일지라도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 속 사랑일랑 이젠 더 이상 사양하렵니다.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그냥 편하게 말을 해도 좋을 사람인데도 저 혼자 두려워합니다.
나 보다 오히려 더 많이 나를 염려하고 있음에도 저 혼자 마음 아파합니다.
서로 만나서 얼굴을 보면 왜 그랬는지 모두 알 수 있음에도 저 혼자 오해라는 벽을 쌓습니다.
오래 알고 지내왔다는 것은 시간만 함께 한 것이 아니라,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기억을 공유했다는 의미입니다.
더러 유치하고 웃음이 나오는 일도,
때로는 진지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마움과 감사함과 사랑이라는 자신의 마음을 전할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정성과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감동이 전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추석명절은 저절로 마음이 넉넉해지는 계절이라,
그동안의 불편함을 털어버릴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눈물을 흘린들 어떻습니까?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들 어떻습니까?
무슨 짓인들 평생 가슴에 안고 아파하는 것보다 좋을 것입니다.
공연히 자존심을 핑계로 다가서기를 망설이지 말고,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함께하기를 주저하지 마십시오.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그것은 모든 일 중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명절의 무게는 더 커져갑니다.
더불어 현실을 핑계로 스스로 감당할 몫조차 외면하는 잘못도 쌓여갑니다.
어쩌면 이 모두가 나의 지나친 부담감이나 자괴감일 수 있지만,
부모로써, 자식으로써, 남편으로써, 더 많이 해 주고 싶은 안타까움마저 잊은 건 아닙니다.
그저 그리웠던 사람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해야 함에도,
이젠 이렇듯 내 몫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부디 이번 추석에는,
내가 행복하기보다는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몫을 가지려하기보다는 내 몫조차 가족을 위해 기꺼이 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이 즐겁고 행복하지 못하면 나 역시 그렇지 못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먼저 용서하고, 내가 먼저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함께라서 소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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