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늘 그랬듯이
오늘도 내 안에 나를 감추고 살아갑니다.
언제부터인가 당신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의 진심을 자꾸 의심하려 합니다.
삶이 늘 그랬듯이 오늘도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론 내고 혼자 포기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나 애써 지켜야했던 책임과 의무들이 점차 버거워갑니다.
행복한 지난날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진 그 자리로 외로움이 슬그머니 찾아듭니다.
삶이 늘 그랬듯이 오늘도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울음을 웁니다.
머뭇머뭇 망설이다 멈칫거리기 일쑤고 입을 벙긋거리다 닫기를 반복합니다.
따뜻함과 웃음을 잃은 채 그렇게 멍하니 나의 아픔과 마주합니다.
삶이 늘 그랬듯이 오늘도
간절했던 삶의 의미들이 사라져갑니다.
한 곳에 머물던 사랑이나 한 곳만 찾던 행복도 점차 모호해져갑니다.
함께 있으면서도 마치 남인 듯 서로의 시선을 외면합니다.
삶이 늘 그랬듯이 오늘도
즐거움보다는 그렇지 못한 시간이 더해집니다.
지금이나 그 때나 똑같은 시간인데 내 마음만 변한 듯싶습니다.
만나기보다는 떠나보내야 할 사람이 더 많은 지금에서야 난 그리움이란 내 마음의 시를 씁니다.
시간이 흘러서도 아닙니다.
사랑이 식어서도 소중함이 사라져서도 아닙니다.
마음은 늘 다가서기를 소망하지만 서로의 삶과 시간은 그 소망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젠 삶이 늘 그랬듯이 그저 숙명인양 받아들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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