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너 때문이 아닌 바로 나 때문

소우(小愚) 2014. 2. 24. 14:27

    

 

 

 

   ◆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

 

    다 버리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다 버려야만 비로소 남는 것도 있다.

    그것은 그동안 나와 삶을 해 준 사람들에 대한 정이다.

 

    이런 저런 간섭이 싫어서,

    이런 저런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때로는 피하고, 때로는 외면하고, 때로는 원망과 미움에 멀리했을지라도,

    세월이 쌓은 정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나무가 타고 타서 백탄이란 최고의 숯이 되듯이,

    다 버리고나면 더욱 뚜렷해지는 것이 바로 정이란 놈이다.

 

    사람이 혼자 살 수 없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고 싶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의 작은 간섭에도 불편해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삶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수록,

    그러한 간섭과 잔소리가 있어 진정으로 행복했음을 알 수 있다.

 

    큰 것은 소소한 작은 것들이,

    하나 둘 쌓여야만 얻어지는 것이고,

    경험은 극복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기에 늙어갈수록 가족이나 친구에 대한 정이 더 깊어지는 것이다.

 

    삶이란 다 어느 정도 불편한 점을 껴안고 살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

    좋음 뒤에는 나쁨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필요하고 얻고자하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 있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사실은 모자람이 있어나 그 빛이 나는 법이다.

    행복은 어려움의 극복을 통해 얻어지며,

    즐거움은 사람이나 물질과 같은 상대가 있어야 한다.

    이렇듯 불편함이 없는 삶은 이미 삶이 아닐 것이다.

 

  <너 때문에>인 것은 결코 없다.

    때로는 네가 원인이 되어 손해를 보거나 삶이 비틀어졌을지라도,

    거기에는 어쨌거나 은연 중 나의 방관이나 뜻이 곁들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행복과 즐거움은 남을 통해서 얻음이 더 크고,

    불행과 고통은 나를 통해 더 많이 느끼는 법이다.

 

    이익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소중한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사람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다름 아닌 정이다.

    정은 원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과 미움이 시간과 더해져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어 가슴에 남겨지는 게 바로 정이다.

    그렇기에 내가 먼저 이해하고 믿어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줘야 한다.

    자신이 진 짐보다 더 무거운 짐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죄인이 아닌 사람은 없다.

    어린 시절 안아주고 보듬어 주고 쓰다듬어 주던 어머님의 손길을 그 어찌 잊으랴?

    혹여 넘어질세라 잡아주고 힘들세라 말없이 용기를 북돋아 주시던,

    아버지의 그 등을 어찌 잊으랴?

 

    언제부터인가,

    내 아내 내 자식 챙기느라 슬며시 놓아버린 그 손길조차,

    늘 나를 향해 있었음을 어찌 모를까?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그 모두가 내 욕심이 만든 장벽이었음을 말이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란 말이 있다.

    소중한 사람까리 미움과 원망이란 틈이 생길수록 무엇보다 함께하려는 노력부터 먼저해야 한다.

    서로 싸우고 토라지고 상처를 주더라도 함께 있노라면 금방 갈등이 해소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멀리하고 말하지 않을수록 답답한 건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위기를 겪지 않는 정은,

    모래성과 한 치 다를 바 없듯이,

    <너 때문이 아닌 바로 나 때문>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 낙 서 장 > 나의 명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의 심리(心理)  (0) 2014.03.14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  (0) 2014.03.04
인생이란 선물  (0) 2013.12.31
의지로 사는 삶  (0) 2013.12.19
인생이란 나무  (0) 20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