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인생이란 나무

소우(小愚) 2013. 11. 8. 14:00

사람은 나무의 일생과 그리 다를 바 없다.

나무 그 자체를 <나>라 한다면, 뿌리는 가족이며,

가지는 선후배나 친구와 동료일 것이고, 잎은 그로 인한 인연일 것이다.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하나지만,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고,

잎을 무성하게 하는 일련의 행위는 나무라는 전부를 향한 몸부림이라할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도,

저 나무처럼 하나이면서 전부이기도 하다.

 

삶을 함께한다는 것은,

바로 마음을 함께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사랑을 통해 서로 이어진다.

때로는 일방적으로 또는 보완적으로 서로 나누거나 희생하면서 서로를 지켜가는 것이다.

뿌리가 건실해야 몸체가 튼튼하고, 몸체가 튼튼해야 잎이 무성하고,

잎이 무성해야 풍성한 결실을 얻음과 같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한다.

자신조차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그 어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적확히 이해하고 신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내 가지를 믿고 잎을 싹 틔우고 그 잎에서 얻은 영양으로 좋은 열매를 얻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은 누가 뭐라 해도 행복한 삶이다.

일을 하고 돈을 버는 목적도,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목적도 결국 행복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아파하고 슬퍼하는 목적도 그렇다.

행복은 이렇게 마음이 느껴야 한다.

 

곁에 난 험한 상처보다,

몸속에 난 적은 상처가 더 치료하기 어렵고,

빛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어둠이 있어야 하듯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슬픔의 파고를 견디고 넘어야 한다.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

돈을 쫒고 명예를 쫒고 사랑을 쫒아 수많은 길을 선택하여 떠나지만,

결국 행복이 늘 나와 함께 있었음을,

주어진 삶을 다 소비하고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누구나 알다시피,

나무는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때로는 무성하게 또 때로는 헐벗은 채 세상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 거들먹거리다 사라져도, 차가운 눈이 내려 온 몸을 얼리다 떠나도,

단 한순간도 소홀함 없이 나무는 묵묵히 참고 견디며 따뜻한 햇살이 비추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하나라는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서이다.

지금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그 모든 행위가 자신만이 아닌 모두의 것이라면,

아마 그렇게 쉽게 처신하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더러는,

이런 삶를 힘겨워할 터이지만,

겨울이면 자연스럽게 낙엽이 떨어지듯,

사람 역시도 스스로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무게만 남겨진다.

 

그러므로 진정 두려워할 것은,

그 무게가 아니라 함께하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한다.

인연이 많을수록 가지는 길고 견실해지고,

가지가 많을수록 몸통을 굵고 튼튼해지고, 뿌리는 더욱 깊고 넓게 박힐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해,

많은 열매와 수확을 얻게 할 것이며,

그 열매는 씨앗이 되어 또 다른 생명을 탄생시킬 것이다.

이렇게 나무는 혼자이면서도 수많은 생명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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