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사랑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먼저다.

소우(小愚) 2012. 7. 14. 08:20

 예로부터 사랑의 중심은 <나>가 아닌 <나와 너>이어야 한다.

 흔히 사랑에 대해서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나의 사랑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사랑을 하는 주체는 분명 <나>이지만, 사랑은 반드시 대상이 존재하는 것이기에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사랑은 사랑을 하는 사람과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 나눠지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사랑이라도 주기도하면서 받기도하는 사랑이야말로 참다운 사랑이라 할 것이다.


 나의 사랑만 최고라 여기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강요요 억압이다.

 내가 하는 사랑이 가치 있고 소중하다면 남이 하는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나 이해 없이는 아무리 내 사랑이 진실하고 간절해도 소용없다.

 사랑의 참다움은 결혼이라는 갈림길에서 사랑과 삶을 선택하는 순간이 되어서야 아마 진정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라.

 이처럼 참사랑은 어렵고 힘든 순간들을 이겨낸 뒤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일 게다.

 

 자신의 가치를 먼저 내세우는 사람치고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몰라서도 곤란하지만 주관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계산해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사람을 받아들임은 어떤 의미에서는 나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만 빛나려 한다면 다른 사람은 그림자의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고, 그러한 처지를 즐겁게 받아들일 사람도 없다.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이란 계산이 아닌 정(情)이란 감정의 통해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사람이 추구하는 인생관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일까?

 학교는 어디까지 나왔으며, 전공은 무엇이고, 취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어떤 노래를 즐겨 들으며, 어떤 색깔의 옷을 즐겨 입으며, 어떤 유형의 사람을 좋아할까? 

 이처럼 누군가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보는 관점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품성이나 성격r과 같은 사람 됨됨이를 살펴야 한다.

 무슨 결격사유나 단점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고 너무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는 곤란하다.

 인간관계는 <너와 나>라는 동등한 관계에 있을 때 친밀도가 훨씬 높아짐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서로의 가치나 존재를 인정하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나와 다른 사람과의 거리가 좀더 좁혀질 것이다.


 선택은 나만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면 내가 누군가의 선택의 대상이 되었을 때 아무런 생각 없이 거절만 할 것인가?

 아마 아닐 것이다.  혼자서 이것저것 따져보고 나름대로 손익계산을 할 것이다.

 이렇게 <내가 아닌 너와 나>라는 교감을 통해 삶이란 가치를 나눌 때 비로소 둘이 하나의 의지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