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그렇게 흘러갔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고
봄이 지나 겨울이란 계절이 되듯이
검었던 머리카락 백발 되었구나.
깨어서 아등바등하다
꿈에서 조차 아등바등하는구나.
누구나 겪은 삶을 마치 저 혼자인양 살았구나.
진정 소중하다 말하면서
채워주지 못한 아쉬움들이 쌓여
가슴 구석구석마다 퍼렇게 멍이 들었구나.
가다가다 가지 못한
욕망이 재가 되어 사그라진 자리에
말라버린 눈물자국 같은 그리움만 남았구나.
나의 얼굴과 모습이
이름 위에 얹혀진 인생으로
세월 언저리에 저 홀로 서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