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막바위 전설
묵호항에서 해안을 따라 북으로 300m 정도 가면,
해변에 높이 10m에 유난히 검은 색을 띤 깎아 세운 듯한 우람한 모습을 나타나는데,
이 바위가 곧 까막바위다.
이 까막바위에 대한 전설이 구구하지만,
이조 중엽(연대미상) 지금의 묵호동이 망상 현에 속해 있을 때 이야기인 즉,
이곳 마을에 인품이 온후하고 덕망 있는 의로운 호장 (지금의 통장이나 이장)이 살고 있었다.
이 호장은 춘궁기가 되면 마을의 가난한 사람은 한 집도 빼지 않고 곡식을 나눠 먹고,
지나는 걸인 까지도 후한 대접을 해 주는 어진 사람이었기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극진한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동해안에는 가끔 왜구가 침입하여
재물을 빼앗고 주민을 학살하고 부녀자를 욕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호장은 왜적에게 호통을 치며 싸웠으나 맨손으로 당해 내기는 속수무책이라
결국 붙잡혀 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왜적들이 호장과 약탈한 재물을 배에 싣고 떠나려하자,
마을 사람들은 어장을 구하기 위해 삽, 괭이, 곡괭이, 막대기를 들고 왜적들과 싸웠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를 지켜보던 호장은 왜장에게 크게 노하여,
<비록 내가 너희들에게 육신은 죽어도, 너희들을 다시는 이곳에 침범하지 못하게 하리라.>라고 꾸짖자,
맑던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며 천둥번개가 치고 파도가 밀어닥쳤고,
그만 호장이 탄 배가도 뒤집혀 모두 죽고 말았다.
그리고 남은 한척이 달아나려고 하자,
거대한 문어 한 마리가 난데없이 나타나 달아나는 왜구의 배를 내리쳐 산산조각 내 버렸다.
그 순간, 하늘은 맑게 개고 파도가 잔잔해지고,
어디선가 한 떼의 까마귀가 몰려들어 왜구들의 시체를 뜯어 먹었다.
그 때 나타난 큰 문어는,
어진 호장이 죽은 혼이라고 말한 뒤 이 마을에 왜구의 침입이 끊어졌다.
이 까막바위 밑에 큰 굴이 두 개 있는데 그 호장이 영혼이 살고 있다고 전해 오고 있으며,
해녀들도 이 근처에는 가지 않는다 한다.
어느 날 한 주민이 까막바위 굴 밑을 들여다보니,
큰 문어가 있어 놀라 되돌아오는데, 갑자기 수십 마리의 까마귀 떼가 덮치고 물어뜯으며 울어댔다고 한다.
그 후 죄지은 사람이 까막바위 밑을 지나면 문어에게 잡혀 죽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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