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큼 똑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생각이나 느낌이 다른 동물도 흔치않을 것이다.
이런 사물에 대한 시각만큼이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인생의 목표에 대한 견해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결혼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 다르고, 결혼했더라도 현재 혼자 살고 있는지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또한 부모가 생존여부 및 동거를 함께하고 있는지에 따라 생각이 다르고, 자식이 있느냐 없느냐 역시 중요한 차이를 가진다.
심지어 자식의 수에 따라 다르고, 초등학생이냐 대학생이냐에 따라 다르다.
또한 학교에 다니더라도 고향에서 다니느냐 외지에서 다니느냐, 장학생이고 아니고, 명문이나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
생각이 다르면 오래도록 그 친분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생각이 다른데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오히려 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나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해 맺어진 사이,는 필요한 친분관계를 유지하면 되지 같은 생각을 원해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관계는, 항상 더 우월한 상황에 의해 깨질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에 왠지 불안하다.
스스로가 원해서가 아닌 누군가의 요구에 따르는 것은,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들고 자존심이 상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불편함이 따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어울려 다니는 친구사이를,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니 초록이 동색(草綠同色)이니 하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모든 면에서 닮은 면이 있어야 친구 사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보인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는 비단 일상이나 행동의 어울림뿐만 아니라 생각의 어울림 역시 포함할 것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이 한 집 살림을 하면, 처음에는 양보와 이해로 극복한다 해도, 시간이 더해질수록 그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서로 딴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끼리의 어울림은 그만큼 알게 모르게 왠지 어색하다.
그러므로 오래된 부부는 은근히 닮아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것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다시피 빈자와 부자의 생각이 다르고, 무식한 사람과 유식한 사람의 생각이 다르며,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생각이 다르다.
이런 차이가 곧 서로의 자리이며, 자신의 위치이며 입장이다.
이렇게 서로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입장이 다르지만 그래도 친구가 되는 것은 생각이 같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왠지 만나면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래된 친구일수록 많은 면에서 닮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일상에서의 생각은 탄력적이고 융통성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자기의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기 보다는 타인의 생각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항상 빈 공간을 비워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열린 마음이고 열린 생각이라 할 것이다.
의지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일상의 중심을 잡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마저 고정적이어서는 곤란하다.
내가 누구의 친구가 되고 누가 나의 친구가 되는 것은, 곧 자신의 한부분이 상대방과 서로 닮아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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