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함께 걸어가는 여정

소우(小愚) 2011. 9. 5. 13:30

 

혼자 걸으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지만,

함께 걸어가면 오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함께 간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도와야 할 것도 많고,

배려해줘야 할 것도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면 백지장도 맞들면 낮다는 속담처럼,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고 즐거움 역시 배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혼자 걸음은,

우선순위가 목표달성이라는 결과요,

함께 걸음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그 중심이 있다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젊어서는 혼자 걷는 경향이 짙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함께하려는 마음이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함께 한다는 건,

아주 많은 이해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마음 상하고 짜증난다고 해서 마음대로 표현하려 한다면,

결코 함께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젊었을 때야 독불장군처럼,

이런저런 행동을 해도 어느 정도 이해해주지만,

나이가 들어서까지 그러한 행동을 지속하면 자신이 보내지 않아도 원하지 않아도,

내 주변에는 사람이 점차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러한 사실을 본인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지금 당장 전화에서 어려움을 부탁했을 때 들어 줄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말입니다.

이 모두 누구 아닌 나의 처신에 기인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지금도 그 누군가와 함께 살고 있지만,

정말 그 사람을 나의 전부인양 아끼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배려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깊어갈수록,

그 사람들로 인해 앞으로 내가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당장에는,

고통이나 슬픔이나 외로움이,

너무 힘들어 버리고 싶어할 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감내하고 이겨낸 뒤에는 내게 정영 쓸모없는 것들이야 여겼던 그것들조차,

큰 힘으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비가 오면,

땅이 굳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게 시련을 주는 사람일수록 함께 갈 수 있도록 마음으로 품어줘야 합니다. 

진정한 친구가 어려움을 함께 항 친구이듯이,

친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마음을 비워주십시오. 

 

언젠가 알 겁니다. 

오래도록 내 주변에 있어 줄 사람이,

그 때 내가 마음을 열 사람임을 말입니다.

진정 내가 어떤 무리의 일행과 함께 가기를 원한다면,

내가 다른 사람을 일행으로 맞이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그들의 일행이 되기를 청해야 합니다.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가 주기를 간절히 부탁해야 합니다. 

자존심을 내세우는 어리석음보다는 내 것을 먼저 내 놓아야 합니다.  

그것은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니까요. 

우린 늘 이렇게 자신이 바라고 원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먼저 다가와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심만큼 최고의 설득은 없다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린 일상에서 자신의 속을 먼저 보이면 손해 본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기를 원했기에,

그로 인한  손해는 당연히 자신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소탐대실한다는 말처럼,

함께 걷는다는 것은 당장보다는 미래의 소중한 투자임을 잊지 말고,

어떤 일보다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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