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사과(謝過)의 철학

소우(小愚) 2011. 8. 23. 09:10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차일피일 미루다 시기를 놓치게 되면,

이미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잘못이 커져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처음에는 잘못한 당사자 한명에게만 사과해도 되었을 일이,

그 잘못으로 인해 이해가 얽힌 모든 사람에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스스로의 양심에 반하는 것이라면,

한시 바삐 사과하는 것이 옳다.

 

누구나 살다보면,

말이든 행동이든 아차 싶을 때가 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별 생각 없이 무심코 따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매사에,

긴장하고 지낼 수도 없는 일이고 보면,

어쩌면 잘못이나 실수는 다반사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잘못이나 실수를 했을 때 그에 대한 처신이 문제일 것이다.

당사자가 모르고 넘어가기를 바라는 요행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결실의 결과를 나타내는 격언 중에,

<뿌린 대로 거둔다. 땀 흘린 만큼 거둔다.>란 말이 있다.

 

이처럼  입으로 먹은 것은,

우리의 몸을 성장시키고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일부분의 영양소는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먹을 때는 맛이나 모양, 향기를 따지지만 배설되어 나오는 것은 한결같이 냄새나고 더럽다

잘못도 사과할 시기를 놓쳐버리면 결국 이런 결과를 낳기 십상이다.

 

하지만 자신조차,

무슨 잘못을 하였는지 모른 채,

상대방의 요구에 의해 무턱대고 사과할 수는 없다.

구체적으로 무슨 실수나 잘못을 했는지 스스로 명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스스로 잘못을 바꾸려는 성실한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야 말로,

상대방에게 사과에 진정성이 실리게 되고 신뢰감을 줄 수 있어,

새로운 친분을 다지는 관계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사과를 할 때는 그냥 사과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가능하다면 상대방으로부터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과는 일종의 자기와의 약속이다.

때문에 진실을 직시하는 자신에게 솔직해 질 때나 가능한 것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도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생각으로는 절대 사과하지 못한다.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냉정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다른 사람에게 진정으로 사과할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마음의 다짐이 있어야 같은 잘못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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