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어떤 사람이고 싶니?

소우(小愚) 2011. 7. 22. 14:38

◆ 나의 인간상

 

어린 시절,

대부분 이런 질문 하나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너의 꿈은 무엇이냐? 

장래 희망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  등등 말이다.

 

그런 질문에 아마 대다수가,

과학자나 장군, 대통령, 의사나 법관, 연예인 등,

소위 그 시대를 대표하는 성인이나 지도층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나 어머니와 같이,

평범한 일반 대중을 롤 모델로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어른이 된 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라고 누가 묻는다면,

난 아마  위인이나 성인  혹은 명망을 가진 사람보다,

근면 성실하고 책임감을 다해 살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닮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어쩌면 <난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신에 대한 정의를 명쾌하게 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를 알아야 나의 미래를 만들어갈 롤-모델이나 장래희망도 정할 수 있다.

그만큼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어렵고,

어린 시절 가졌던 꿈들을 어른이 되어도 변함없이 간직하기 또한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

 

물론 어린 시절 꿈을 꿨던 상황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치관도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사람의 인생은 복잡한 인간관계와 환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노력뿐만 아니라 교육환경이나 경제적인 상황 역시 극복하기 어렵다.

돈이 무슨 문제냐?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제적인 여건이나 인간관계에 따라 욕망의 크기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만큼 인생은 좋은 일과 어려운 일,

기쁨과 슬픔이 상존하는 가변적인 상황이 많기에,

변함없이 한결같이 자신의 꿈을 유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그러므로 꿈 역시도 자신의 역량에 맞도록 <자신만의 인간상>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이름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잘 한 일이든 그렇지 않든 인과의 법칙에 따라 결실의 열매가 달라질 것이다.

잘 한 일이 많으면 빛깔고운 단 맛의 열매가 열릴 것이고,

반대로 못한 일이 많으면 텁텁하고 신 부실한 열매를 따게 될 것이다.

 

요즘 세태가,

악인이 더 출세하고 성공하는 시대라 하지만,

그 결과는 가감 없이 현실이란 삶의 현장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자신의 양심마저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나의 인간상>은 그동안의 삶의 결과가 은연 중 나타나는 그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나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면,

본의든 아니든 그동안 내가 저지른 많은 잘못을 고칠 수 있었을 터인데 말이다.

그리고 그동안 놓쳐버렸던 기회도 두 번 다시 놓치는 잘못을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착한 사람일까?  

아니면 더럽고 치사한 사람일까? 

또 그것도 아니면 구질구질하고 못난 놈은 아닐까?

 

얼굴에 가면을 가린 채 곁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남의 흉이나 보면서 기회나 엿보는 사람은 아닐까?

솔직히 내가 생각해봐도 난 그리 착한 놈은 아닌 것 같다.

누가 나를 욕하거나, 잘못을 지적이라도 할라치면, 그리 좋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말이다.

 

어쩌면 죽어서 숨이 멈출 때까지,

자신의 본 모습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할 런지도 모른다.

아무리 남 보기에는 모질고 악한 사람으로 보일지라도,

자신이 악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곁 모습만일지라도 착한 사람으로 비춰지기를 원하니까 말이다.

사실 사람의 인간성을 결정하는 것은 본성이 아니라 평소의 행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본성이 착해도 언행에 있어 거짓을 일삼는다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인 것이다.

 

어째든 때때로 자신에게,

넌 어떤 사람이냐? 라는 질문을 통해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건강한 나를 유지하는데 바람직한 습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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