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은,
분명 지치는 일이다.
아무리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기약이 없다는 것은, 아픔이요 슬픔이다.
기다림이란 준비된 시간의 허락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특히,
예정된 시간의 약속없이,
막연한 기다림은 더 그렇다.
홀로 남겨진 베게를 바라보아야 하는 마음의 허전함은,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흔한 말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지만,
남겨진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여백이 있을까?
그립다 사랑한다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굳이 보고 싶다는 말은 필요없다.
절실함이 사라진 마음의 절박함은,
침상에 놓여진 희미한 불빛처럼 그저 가슴에 남겨진 허황된 낙서이리라.
잠이 와도 자지 못하고, 잠옷을 입었으면서도 눕지 못하고...
차가움이 채 가시지 않은 봄비처럼, 마음 한 구석으로는 싸늘함이 더해가고...
시간은 간절함마저 일상의 시간이 되어 간다.
누군가에 대한 기다림은,
단지 만남의 기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고스란히 녹아,
내 기억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기다림이 길어길수록,
만나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기대보다,
오지 못함에 대한 염려가 더 큰 것처럼 말이다.
보고 싶은 사람에 대한 기다림이란 떨림이 낯설은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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