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힘드니?
오랜만에,
지인에게 전화했더니,
대끔 <요즘 힘드니?>고 물어온다.
조금 찔리지만 그렇다고 못 이길 정도로 힘든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런 날도 많지만,
그래도 웃는 날보다 찡그린 날이 더 많기에 <그렇지 않다.>고 부정도 못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삶이란 조금은 비틀거리며 살아야 사는 맛도 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저 밋밋한 것보다 울고 상처 입고 고통도 받아야,
아니 할 말로 늙어서 추억할 것도 있지 않을까?
사람은 한결같기도 쉽지 않지만,
또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도 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
아무런 눈치 없이 자신의 욕망에 따라 가던 철모를 때야 마음대로지만,
이제는 몸이 움직이면 모두가 돈이다.
이런 생각이 더러는 구차하게 보일지라도 최소한의 체면까지 버릴 수는 없다.
이런 것도 내 삶의 한부분이고 소중한 가치라면,
남들에게는 조금 초라하게 보일까?
그래도 난 최소한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하고 살지 않는가?
어쩌다 만나는 사람이지만,
생일이라도 기억하고 전화하면 더 좋지 않을까?
비록 마음을 다 담을 수 없지만 화이트데이에 사탕이라도 건냈으면,
내 마음이라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미리 마음을 챙겨주지도 않고,
잡스러운 생각을 할지라도 이런 나의 마음의 소란스러움이 오히려 좋다.
표현의 어색함 뒤에 숨겨진 내 마음이 진정이라면 어울리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이 일방통행일수는 없겠지만 내 마음처럼 그대 마음도 같았으면 좋겠다.
보고싶다 말하면 기다려주고,
같이 있고 싶다면 마음을 받아줬으면 좋겠다.
혼자 마음에 그리움이 간절해지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
조금은 억지스러울지 모르지만,
닥치는 대로 사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지 않나 싶기도 하다.
너무 조급해하고, 어려워하고, 불안해하면,
결국 스스로 만든 늪의 깊이만 더해지는 것인지도....
스스로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다져야, 내가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는 사람끼리, 서로 관심을 갖고, 말을 건네주고,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이 아닌가?
부질없는 욕심으로 더 많은 것을 탐해,
주어진 행복마저 외면하지 않음이 더 현명하지 않나 싶다.
비록 꽃샘추위 때문인지, 아침저녁으로 싸늘하지만 봄이지 않는가?
새로운 생명들이 메마른 대지를 비집고 움트는 약동의 계절에,
홀로 축 처질 수야 없지 않은가?
두꺼운 옷을 벗어내듯이,
봄의 계절에 어울리는 활기찬 시간을 보낼 것이다.
내가 즐겁게 산다고 내 주변 모두가 다 즐거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부터 웃고 살 것이다.
인연은 비록 작은 것이지만,
내게 주어진 것들이 더욱 소중히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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