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 그리운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아! 그리운 아버지여.
지천명의 나이인 50이 넘어서야,
말없이 지켜주시던 아버지의 그 눈빛을 알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설명 하나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넌지시 바라보시던 그 모습이,
바로 아버지의 사랑이었음을 말입니다.
아버지는 평생 화를 내거나,
잔소리조차 못하는 존재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압니다. 곁에 함께 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말입니다.
아! 그리운 아버지여.
때로는 아내에게, 자식에게,
잔소리를 들어도 그저 흠흠 헛기침만 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왜 아버지의 입장이 없겠습니까만은, 가족 모두를 감싸고 지켜야하는 책임감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불화보다는 화합을,
싸움보다는 인내를,
가족의 잘못까지도 내 탓으로 돌렸던,
그 넓은 마음을 이제야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아버지의 지난 생들이, 내게로부터 하나 둘 투영되어질 때마다,
내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아! 그리운 아버지여.
자식이 아무리 자라 어른이 되어도,
부모에게 있어 자식은 항상 어린아이일 수밖에 없음을 압니다.
그래도 홀로 가슴에 멍을 만드시지 마시고, 더러는 혼내고, 매도 드시지 그랬습니까?
어쩌다 다른 사람과 싸우시고 홧김에 때린,
나의 빰의 아픔마저 이제는 이토록 그리워지는데 말입니다.
그럼에도 지금 그리움보다 더 가슴 아픈 건,
제겐 아버지와 보냈던,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아! 그리운 아버지여.
효도를 하고 싶었을 때는,
이미 내 곁을 떠났을 때라는 선인들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마음만 먹었으면,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 했을 일이 꽤 많았을 터인데 말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다 마치고야,
남은 시간으로 선심 쓰듯이 아버지의 일을 도왔으니 어찌 정성인들 있었겠습니까?
그저 내 조차고 아버지의 내세우는 철없는 행동이 그저 죄스러울 뿐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에게 손을 벌리는 아버지는 없습니다.
병들고 힘들어, 당신의 몸 하나조차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자식의 힘겨움을 외면하지 못하고,
장롱 깊숙이 간직했던 돈을, 말없이 건네주는 존재가 아버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이나 누나 동생으로 나뉘어,
제 몫의 작음만 탓하는 것이 자식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에 보냈으면서도,
오직 당신의 소원은 자식의 뒤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기를 원할 뿐입니다.
요즘 조금 힘겨워서 그런지,
돌아가신 아버지가 많이 생각납니다.
자식을 위해 평생을 마음고생하시며 살아오신 아버지의 세월이 궁금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 순간부터 나 역시 아버지와 똑같은 아버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볼 때마다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곁으로는 늘 대범하시고 인자한 얼굴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늘 걱정과 근심의 시간을 보냈음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제와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이렇게 절실한 것도,
아마 나의 불효를 가슴으로 깊이 깨닫아 알기 때문입니다.
아 ! 그리운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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