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대로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면 조금은 이상할까요?
하지만 비슷한 크기를 가진 사람들이 어울려,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런 모습이 남들 보기에도 좋고 스스로도 편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죠.
한 때는 나 역시 ,
다른 사람보다 무엇인가 다르고,
우월해야 행복이라 여긴 적도 있지만,
이제는 마음 맞는 이웃과 어울려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란 걸 하루하루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내 능력의 한계를 자각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내 능력이 닿는데 까지 노력했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함에 대한 안타까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남들보다 더 폼 나게 살고 싶지만 그건 그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로 일확천금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이용하여 더 많은 것을 얻을 방법을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본 바탕이 어디 가겠습니까?
억지로 꾸미고 허세를 부려도 그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기 마련이죠.
사실 젊었을 때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된다는 의미를 모르고 살았죠.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처럼,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재물은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행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조금은 부족하고,
아쉬운 것들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끼리 노력하면,
얻어질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좋다는 것을 말입니다.
부자가 삼대를 못 간다는 말처럼,
노력 없이 얻어지는 일확천금은,
오히려 그동안 함께하던 사람들과의 화목을 헤치고,
서로 만나고 싶어도 찾아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가슴에 쌓이면,
은연중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기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는 동안 그저,
굶지 않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의 이런 소박한 꿈처럼 사실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에겐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죽어서,
가지고 갈 재산이 아니라면,
차라리 건강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죽어서,
남은 가족에게 반목을 불러올 재산이라면,
차라리 살아 있는 동안 행복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여지는 것들이,
진정 나의 재산이요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다,
모임에 나가보면,
만나는 사람 모두는 마치 자신이 최고인양 살아갑니다.
물론 나도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여 열등감을 느끼거나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의 양심이란 저울의 무게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됩니다.
내가 행복해야 행복하고 내가 아프지 않아야 아프지 않는 것입니다.
쓸데없이 남의 눈치를 살피고 움츠려들기 보다는,
어깨를 피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됩니다.
내 힘으로 노력하여 얻은 것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데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혹여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지더라도 잊지 말고 갚으면 됩니다.
얄팍한 마음으로 그저 도움을 바라거나 이익을 탐하는 마음이 나쁘지,
그러하지 않을 마음의 각오만 있다면 스스로 당당하십시오.
다른 사람을,
내 욕심 때문에 이용하지 않고,
생긴 대로, 주어진 여건대로 최선을 다해 살면,
결코 후회를 남기는 법이 없습니다.
스스로 거리낌이 없는데 행복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