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뒷모습은 그림자다.

소우(小愚) 2010. 4. 17. 10:20

 

 

◆ 뒷모습은 그림자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은,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일 것이다.

 

 세상에 움직이는 모든 생명은 뒷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람은 항상 앞을 바라보고 걸어가지만, 자신의 뒷모습을 알기란 힘들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승리자는,

 꼿꼿한 뒷모습으로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가지만,

 패배자는, 왠지 어깨가 축 처져 걸어가는 모습조차 왠지 처량하게 보인다.

 

 뒷모습은 자신의 어두운 부분일 수밖에 없다.

 당당한 뒷모습도 좋지만 뒷모습은 바로 자신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다.

 

 항상 나와 같은 삶을 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두운 그림자와 같은 그늘이 되어 항상 같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가 당당하려면 그림자와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그것은 바로 그림자란 존재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걸어가는 걸음마다 발자국이 남듯이,

 그림자는 어쩌면 자신의 지나온 과거인지도 모른다.

 항상 밝은 미래에 대한 꿈을 쫒아 살아온 내 삶의 뒷자리에는,

 실패와 좌절과 패배의 쓰라린 상처가 남겨지기 마련이다.

 

 그것들 역시 자신의 인생이기에,

 버리고 싶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것들은 분명 아닐 것이다.

 다만 앞모습의 빛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그림자에 묻어두고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