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하나님이 내게 준 선물과도 같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알게 되는 것 중 하나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결혼하여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되지만,
절실하도록 가족의 소중함을 알기란 쉽지 않다.
가족의 소중함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듯이 부모를 이기는 자식 또한 없다.
아니 처음부터 가족하고 경쟁해서도 안 되지만 이겨서도 안 된다.
가족이란 이유만으로도,
내 것을 먼저 양보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또한 허물까지도 포용하고 감싸는 것이 가족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밖이라면 가족은 안과 같은 존재다.
내가 편안히 쉴 수 있고 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울타리인 것이다.
행여 서로 작은 다툼이 있어도 함께 더불어 잘살기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생채기가 날 정도로 싸우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화를 내고 돌아서면,
화를 낸 자신이 더 마음 아프게 되는 것이 가족이다.
화를 내면 속이 시원해야 하는데 왠지 거북스럽고 신경 쓰여,
하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이 우울해지게 되는 것 같다.
속이 편해야 만사형통인 것처럼 가족이란 모든 일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어야 한다.
가족은 자신과 가장 닮은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항상 인격을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대해야 할 존재다.
항상 믿고 가깝다고 여기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더 아프고 쓰리다.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평생 마음의 짐으로 남아 사람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상 편하고 이해하려니 하는 생각에 치우쳐,
도에 지나친 인격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것은 사랑이나 믿음하고는 별개의 문제인데도,
마찬가지다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가족일수록 각자에게 주어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사를 분담하여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는 생활태도를 가져야 한다.
요즘처럼 맞벌이세대에서는,
밥하고 빨래하는 가사의 책임이 항상 아내일수는 없다.
아이든 남편이든 먼저 귀가한 사람이 나중에 귀가하는 사람을 배려하여,
먼저 도움의 손을 내밀 줄 알아야 한다.
아이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기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은 일도 매사에 부모의 도움만 바라게 해서는 안 된다.
실패의 경험이 있어야 일을 처리하는 요령을 알 수 있으며,
경험만큼 인생의 큰 도움은 없음을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안쓰럽고 염려하는 마음에 차일피일 미루다보면 나이에 맞게 행동하지 못하고,
마마보이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조금은 철이 들어가지만,
아직도 귀찮은 일이 다가오면 무의식중에 외면하거나 피해 달아나려 한다.
하지만 나 역시 다른 사람과 다름없는 그저 평범한 부모일 뿐이다.
그래서 자식으로 인해 행복하기도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때로는 아주 작은 일로 화를 내기도 하고 자식의 작은 성공에도 기뻐 어찌할 줄 모른다.
아이들이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혹여 잘못된 길로 들어설까봐 나도 모르게 말없이 뒤를 보살피게 된다.
설령 되돌아서 아파하고 눈물 흘릴지라도 그것이 내가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몸이 피곤하고 아파도,
홀로 세상과 마주하여 이겨내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는 것이 바로 행복이란 것을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