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시리다↙
나를보면
거울을 보듯 가슴이 시리다.
거울 속에 남겨진 나는
반백이 되어
아직도 빈자리에 머물러 있고,
지난 세월이 홀로 덩그렇게 남아
나의 인생을 말하고 있다.
무덤덤해진 아내의 눈길과
내 키만 해진 아이들의 모습은
가슴 먹먹한 외로움으로 남았다.
말문이 막혀
사랑한다는 한마디 말조차 할 수 없다.
또다른 삶의 여정은
빛나던 밤하늘의 별들이 새벽이면 이름 없이 스러지듯이
하나를 이루지 못했기에 둘은 기대조차 할 수 없다.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과거와
올지도 모를 미래를 걱정과 두려움에 붙잡혀 살고 있다.
나를 보면
그저 가슴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