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잡초는 바람이 불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했다.
마찬가지로 네가 나에게 해준 게 뭐 있어? 하고 남을 탓해서는 자신의 품안에 남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을 얻으려면 스스로가 의식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고 생각만 해서도 안된다.
무엇을 생각한다는 것은 실천이 전제된 것이어야지 요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갖고 산다는 것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지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과정이다.
사십이 넘어서도 인생의 자산을 갖지 못하면,
특별한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 한 자신이 목표로 한 삶에 도달하기는 거의 요원한 일이다.
무엇을 생각하고 산다는 것은 정말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사람은 무슨 일이든 길들여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계획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러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에 배이도록 습관을 들이는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첫째로, 이런 의미에서
사십대에는 바로 이러한 삶의 의지를 다시 한번 되색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둘째로, 젊어서부터 시작하면 좋겠지만,
늦어도 사십대에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막연히 때가 되면 이루어지겠지? 란 생각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면,
나이가 들수록 쌓여가는 건 자신에 대한 후회만 남게 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부모를 내가 원한다고 해서 모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내의 뜻도 중요하지만 부모들도 자식들에게 얹혀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경제적인 능력이 소멸되면 어쩔 수 없이 자식의 부담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노후생활을 책임질 수 있도록 예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래에 친구들과 만나면 “우리 늙으면 서로 돈 모아 실버타운이라도 지어 서로 말벗이 되고 의지가 되자.”란 대화를 심심찮게
주고받고는 한다.
나이가 들수록 노후에 대한 불안감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음이다.
셋째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이 때쯤이면 사업의 실패와 같은 인생의 쓰라린 경험도 갖고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열심히 사느라했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작금에도 어려운 상황에 허덕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나이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경제적인 독립뿐만 아니라,
실수로 저지른 일이라도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로,
사회의 일반적인 가치나 인생관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좋아해.사랑해.” 와 같이 중요한 말들은,
가급적 소중히 여기고 아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경험상 이런 말일수록 가급적 많이 하는 것이 좋음을 알게되는 것처럼 말이다.
좋은 감정은 많이 표현하면 할수록,
그것을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은연중에 서로를 신뢰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근한 감정을 공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남자 사십이면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가치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중심을 갖고 있으면 위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이 또한 오래도록 젊은 열정을 잃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음이다.
다섯째로, 사십대에는 자기가 속해있는 집단에서
자신의 얼굴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남자의 전성기는 대략 30대에서 40대 초가 절정이 아닌가 싶다.
마흔을 흔히 불혹(不惑)이라 하여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 하지만,
또한 마음속에 많은 부대낌과 갈등이 상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 마흔이 지나면 더 이상 키와 같은 양적인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원하지 않아도 필요없는 살은 거침없이 찐다.
살이 찐 만큼 몸은 건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고,
이것저것 걸리는 것이 많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자신의 의사 하나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남의 앞에 선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당당함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당당함은 바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내가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은 죽어 저승 문 앞에 서서야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심판받는다 했다.
선하고 착하게 살아 천국과 지옥에 가는 구분이 아니라 바로 장례식에 참석하는 사람에 의해 평가받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이에 맞는 안정감을 지녀야 한다.
어쩌면 나이에 맞게 행동하고 인정받는다는 것만큼 쉽지 않는 일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되고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스스로를 낮추고 주변 사람을 높일 줄 알아야 본인은 물론 그 사람을 아는 모든 사람이 존귀해지는 것이다.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한 사람이 남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주변사람에게 편안감을 주지 못한다.
우리는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야 부모가 곁에 있음으로써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늘 잔소리를 하는 성가신 존재인 듯하지만,
말없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존재가 바로 우리들의 부모다.
이젠, 우리 역시도 부모님이 머물던 그 자리를 따라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주어진 시간동안 소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수밖에 딱히 다른 방법은 없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삶을 떳떳하게 마주 바라볼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실의하고 어려움에 처할수록 좌절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살아가다보면 아픔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아픔은 희망을 가지고 강물처럼 세월 속에 흘러 보내야 한다.
바로 사십대는 결국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고 아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용기와 의지를 다시 한번 다져야 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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