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시절에 쓴 글
내가 이성으로서,
처음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 너를 만난지도 벌써 30여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너는 내가 너에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겠지만,,
내마음에는 너에 대한 아름다운 감정들이 첫 눈오는 날,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한 우리들이 다니던 학교의 운동장처럼 순수함 그 자체였었다.
이제는 그 순수마저 그저그런 추억의 한페이로 남겨졌지만
그때는 멀리서 너의 모습만 봐도 가슴이 쿵덕거렸다.
그것이 이성에 대한 나의 첫 호기심이라,
감히 사랑이란 말은 못하기에 그저 작은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 다시 만나기 까지의 시간도 대관령 옛 구비의 변화만큼이나 멀고도 험하였지.
예전에는 네가 지나는 골목길을 말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이고 안타까움이 배어나왔는데...
가슴에 가득 그대의 모습을 담고 있으면서도,
혹여 네가 눈치 챌까봐 애써 마음을 숨긴 채 너의 주위를 배회했었지.
아마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는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너의 모습에서도 예전의 어릴 적 그 모습이 투영될 때는 왠지 가슴이 설레이기도 해.
그 시절 내가 너를 좋아했음을 너는 알기나 할까?
졸업앨범의 빛 바렌 사진들 만큼이나 아득한 기억이지만,
그래도 가만히 눈을 감으면 지금인양 선명하게 떠오르곤 해.
나의 마음이 들킬까봐 "누군 누굴 좋아한데요." 하고 놀리면서도
내가 너의 상대가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 했는지도 몰라."
" 채린아.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말하고 행동하는 건가봐.
별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자존심을 겨누고, 친구의 허물을 덮기 보다는 헐뜯기를 더 좋아하나봐.
그렇다고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사춘이 땅 사면 배가 아픈것이 맞나 봐.
하긴 말은 안 해도 내가 좋아했던 네가,
다른사람과 이야기하고 혹여 붙잡고 춤이라도 추면 왠지 화가 나는걸 보면 말이야.
자신의 조금만 불리에도 쉽게 화를 내고 토라지고는 하지만,
돌아서서 생각해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유치한 것인데도 그러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조금은 유치한건가 봐.
나이가 들면 조금은 어른스러워지고 품위가 잇어야 되는데,
우리는 만나면 어느새 아이들이 되어 내 것 네 것을 따지니,
아직 철들기에 멀었지만 아마 그것은 우리가 어릴적 부터 너무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하는 탓인가 봐.
스스로 내가 이렇게 속 좁은 사람이었나 후회하곤 해."
"하지만 채린아
사람은 어짜피 자신에게 모자란 것은 채우기 위해 친구가 필요한 것이잖니?
혹여 내가 잘못 했더라도 이해 해 줘.
너를 남 몰래 좋아했기에 말 할 수 없는 투정을 그런식으로 표현한거라 생각해 줘.
비록 오렌 시간이 흐른 뒤에 너의 모습을 보았지만,
내가 살아 온 인생속에 너의 기억이 추억의 뿌리가 되고 씨앗이 되어 자라왔음을 기억해 줘.
작은 마음을 서툴게 토닥거렸지만 그것이 정이었다고 믿어 줘."
" 채린아.
이제 또다시 만나고 그렇게 아무일 없듯이 가슴속으로 만나고 헤어지겠지만,
아마 작은 사랑에 대한 감정은 언제나 순수하리라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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