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중년과 컴퓨터

소우(小愚) 2007. 11. 12. 14:13

   나는 요즘 업무를 보면서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놈의 전자업무에 관련된 일 때문이다.

   요즈음은 업무 자체가 온-라인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수기에 익숙하던 나로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가 늘 어렵다.

 

   젊은 사람들은 따로 배우지 않아도 잘도 하는데,

   중년인 나로서는 용어 자체도 낯설고 쉽게 눈에 와닿지도 않는다.

   그래도 상고에서 타자를 배운터라 자판을 두드리는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속도는 여전히 굼뱅이 수준이다.

   실무는 대부분 하급직원들의 몫이라 출장이나 자리를 비웠을 때 갑자기 처리하려면 무척 어렵다.

   근무시간에는 각자의 자리가 있고 업무를 처리하는 중이라 대신 해 볼 수도 없고...

 

   전체적으로는 하는 요령이나 검색하는 정도는 알지만,

   막상 서류를 작성하거나 활용하는데는 늦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잘하는 직원들을 불러다 물어보긴 하지만 퉁명하게 대답할 때는 영 언짢다.

   나이가 든 사람에게 있어서 컴퓨터는 족쇄다.

 

   형식화된 늘 하는일이야,

   그런데로 처리하지만 전자상거래나 전자민원서류의 발급 등,

   너무 자주 새로운 방식으로 급변하기에 익숙해지면 바뀌니 따라가기가 무척 어렵다.

   실업계고등학교 3년,  대학 4년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배웠는데 회계프로그램의 개발로 거의 유명무실 해졌다.

 

   자산항목은 차변, 부체나 자본항목은 대변으로 대별되는 대차대조표나,

   손익의 상태를 나타내는 손익계산서와 같은 재무제표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몰라도,

   회계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설명서를 보면서 입력하기만 해도 결산서가 나온다.

   전문지식을 가진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 되던 사람이 졸지에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전표를 기표하고 재무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중간 관리자를 구할 수 없다.

   주산과 부기를 가르키던 실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해서는 대접 받을 수 없는 사회현상에 따라,

   모두들 대학을 진학하려고 하고  회계하는사람이 4D업종으로 취급될 정도로 인기없는 직종이 되어 버렸다.

 

   요즈음 난 인터넷을 한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고는 생활은 물론 경쟁에 지기때문에 친숙해지기 위해  기를 쓰고 있다.

   카페에 가입하여 동호인 활동도 하고, 음악도 듣고, 각종 정보를 찾아 글쓰는 소재로 활용하기도 하고,

   뜻을 모르는 글자나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기도 한다.

 

   블러그를 개설하여 가급적 많은 글을 쓰고,

   글을 쓰면서 컴퓨터 활용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이것저것 접해 보기도 하고 삭제하기도 한다.

   배경음악이나 배경사진이 멋진 대문으로 달고 싶지만, 

   조용한 나만의 글쓰는 공간을 갖고 싶은 욕심과 공짜 음악을 올리는 방법을 아직 습득하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사진올리기을 겨우 배운 초보지만,

   편집요령 등 가능하면 신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은 많으나 실재로 써 먹을려고 하면 막히는 것이 왜 그리 많은지?  

   밀려오는 짜증에 화가 날 때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어찌하랴?     그것이 현실의 대세이고 보면...

 

   인터넷은,

   1969년 미국 국방부에서 비롯된 국제 컴퓨터 통신망의 한가지로,

   서로 다른 컴퓨터 또는 네트워크 사용자들과 연결,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 받으며 통신할 수 있는 세계최대의 컴퓨터 통신망이다.

 

   인터넷은 세대를 초월하고,

   농어촌과 도시의 벽을 허물고, 국가와 인종을 초월하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지만,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서 스킨 쉽과 같이 몸으로 느끼는 감정과 같은,

   인간적인 것들을 사라지게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쉽게 찾고 접하게 하지만,

   인간의 뇌를 발전시키는 창조적인 사고을 약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지식은 자신의 노력과 경험을 토대로 함양되야 하는데,

   너무 쉽게 얻다 보니 생각하고 인내하고 일에는 쉽게 포기한다.

   아이들은 인터넷게임에 중독되어 밖으로 나갈려고 하지 않는 등의 문화적인 병폐도 있지만

   잘 활용하면 그만큼 실생활에 유용한 것도 없다.

 

   인터넷으로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가 보지도 않고 상세하게 품질이나 상태를 살펴보고,

   저렴하게 자신의 형편에 맞게 구입하는 인터넷 쇼핑은 정말 매력적이다.

   이따금씩 아이가인터넷으로 자기가 쓰다 불필요해진 물건을 거래하는 것을 몇번인가 본 적이 있다.

   자신에 맞게 컴퓨터를 실생활에  활용하는 것,

   이것이 현대인의 화두가 아닐까 싶다.

 

   컴퓨터나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부럽다.

   멋진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고 싶은데 하다보면 짜증내는 횟수가 더 많아지니 큰 일이다.

   하지만 서툴어도 조금씩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난 오늘도 컴퓨터와 마주한다.

 

 

 

'^*^ 낙 서 장 > 서민의 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적인 삶과 거위의 꿈  (0) 2007.12.06
조금씩 천천히 가자.  (0) 2007.11.26
영세중소기업의 연봉제  (0) 2007.11.10
국민연금 무용론  (0) 2007.11.08
정치라는 연극무대  (0) 200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