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영세중소기업의 연봉제

소우(小愚) 2007. 11. 10. 13:06

    내가 레미콘 이라는

    건설용 지급자재을 생산하는 반제품 제조 회사에 다니면서,

    관리쪽 업무를 본지도 햇수로 20년 가까이 된다.

    그리고 내 관리하에 하는 업무도, 경리회계, 환경, 소방 및 산업안전보건과 노동관계의 고용, 산재,

    그리고 건강보험, 국민연금에다 사소한 공장관리 까지...   그야말로 만능의 인간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전공한 회계를 제외하고는,

    수박 곁핥기식으로 닥치는 대로 대처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그래도 발전을 거듭하여 인력도 많이 늘고 조직도 갖추어져 조금은 업무가 덜어졌지만,

    상기의 업무 전반을 관리감독 해야 책무는 그대로이다.

    이것이 대다수 영세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처한 현실이다.

 

    종업원의 급여에 관계하여 근로기준법에 의거,

    취업규칙과 사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중소기업치고 완벽한 시스템이 구축된 회사가 얼마나 될까?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도 그것을 관리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중소기업에 입사할 확률은 거의 제로다.

    사업품목은 제한적이고 단순제조가 대분이라 적정이익이 보장되는 손익분기점이 낮아,

    가져가는 봉급은 적고, 하는 업무량은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의 목표가 이익창출인데,

    사업주는 당연히 적은 봉급에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려고 하려 할 것이 아니가?

    하지만 요즈음은 급여를 많이 주더라도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려고 하지만 정말 구하기가 어렵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따지는 것은 왜그리 많은지?

 

    정해진 시간에 퇴근 해야 하고,  

    소위 말하는 빨간 날은 다 놀아야 하고,

    토요일도 일찍 퇴근해야 하고, 업무외의 일은 할려고 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받아가는 봉급은 많이 주기를 원하니...

 

    어쩌면 이것이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욕구이고 세태의 흐름인지도 모르겠지만,

    먼저 직장인으로서 에티켓과 능력을 갖춘 다음에  원하는 급여를 제시하는 기본을 모르는 것 같다.

    일은 적고 돈을 많이 주는 회사는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일을 직장에서 그대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조직에 합당한 업무능력을 먼저 배양하고,

    그것을 갖추었을때 자신에게 정당한 급여를 요구 해야지,

    입사도 하지 않은 사람이 너무 자기 편리한데로 제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고,

    하는 일이 명확하게 정해진 소위 잘나가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은,

    넘치는 사람으로 어떤사람을 뽐을까 고민하지만,

    대부분 영세중소기업은 당장 업무에 맞는 필요한 인력을 구할려고 해도 채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람이 와야 업무를 가르켜서라도 써먹을 것 아닌가?

    연봉제는 한마디로 근로자의 능력에 따라 연간임금을 개별적으로 결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능력이 갖추어진 사람에게는 연봉제가 좋겠지만,

    그저 그런사람에게는 연봉제는 노예계약과도 같다.

 

    요즈음은 자신의 가치를 따지고 노동정책에 관심이 많아서 인지,

    시간외수당이나 휴일수당, 년차, 월차수당 등 근로자들이 따지는 것들이 많으니까,

    사업주들은 언제든지 근로계약이 끝나면 조직에 반하고 마음에 안드는 직원에 대해,

    근로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해직이 가능한 연봉제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국내기업의 약 70%가 연봉제를 이미 실시하고 있다.

 

    노동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변하고 있다.

    요즘처럼 채용하는 기업이 적고 입사 할려고 하는 사람이 많은,

    수급이 불균등한 상황에서는 근로자는 언제나 약자이기 싶다.

    납품계약의 실적 또는 시장경제의 상황에 따라 매출 및 공장가동율이 정해지는 중소기업에서는,

    지속적인 근로계약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영세중소기업에서의 종업원은 최소한의 정예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그러하지 아니하고는 혹독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지금처럼 건설시장이 악화 됐을때는 더더욱 그렇다.

    

    개개인의 업무만 하면 회사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종업원 스스로가 서로를 돕는 가족적이지만, 위계질서가 명확해야 하고,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월급제가 유리하고 사업자측에서는 연봉제가 유리하다.

    연봉제하에서는 서열에 관계없이 누구나 실무를 해야하고,

    업무에 적합하지 않으면 근속기간에 관계없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자칫 개인주의에 흐르기 쉽다.  

    사무실 주변에 대한 청소나 비품들의 정리정돈 같은 공동의 일에 외면하기 쉽고

    애사심이 결여되어 조직을 유지하기 어렵다. 

 

    연봉제의 실시로 ,

    인간미가 넘치는 우리사회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이 사라져 무척 아쉽다.

    요즈음은 나이가 많고 간부라 하여  부당하게 하급직원을 부리는 상사는 없다.

    회사도 사람이 사는 영역은 틀림없는 만큼,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정이 살아있는 멋진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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