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낙서같은 詩

겨울비

소우(小愚) 2008. 1. 12. 10:58

 

 

 

◆ 겨울비

 

지척지척 내리는 겨울비에도

창 밖 괘방산 산자락에는

명암이 뚜렷하게 흑백을 가른다.

 

낙엽이 남기고 간 가난은

응달에 머문 헐벗은 안타까움에

하얀 눈옷을 입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어둠에 채색된 여름날의 상록수는

싱그러움을 잃어버리듯

지난 사랑은 흐린 하늘이 된다.

 

마음을 받아주지 않기에

그리움이 되고

받아주면 사랑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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