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발 썰매코스 능경봉산행
일요일이라,
모처럼 늦게 일어나 운동 삼아 대관령으로 향했다.
강릉시가지를 벗어나 성산에 이르자 어젯밤에 눈이 내렸는지,
하얗게 변한 대관령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불현듯 겨울등산마다 즐기던 빨 썰매가 생각나 옛 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정상으로 왔다.
옛 휴게소 한쪽에 차를 주차한 후,
눈에 미끄러지기 쉬운 낡은 등산화를 신고 스틱을 챙겨 능경봉으로 출발했다.
해발 1,123m 능경봉은,
옛 휴게소에서 약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백두대간종주구간 중 하나로,
봄이면 야생화천국이지만 겨울은 선자령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고 경사도가 높아,
발 썰매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숲은 적막할 정도로 고요하다.
오늘 찾은 능경봉은 적설량도 적당해 발 썰매를 타기에 제격이다.
약 50여분 정도 소요하여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면서 썰매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을 찾았다.
몇 번은 넘어지고 뒹굴면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동심의 즐거움에 푹 빠졌다.
비록 설상화는 보지 못했어도 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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