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그런가봅니다
어제 TV를 보다가,
제주도 어느 작은 식당에서,
이영하가 아내에게 불러주는 "사랑 중에 이별이" 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함께했고,
세월 속에 맺은 인연과 세상을 함께했지만,
어느새 황혼 빛 노을 속 저 멀리 바람은 불고, 왜 이리 쓸쓸 쓸쓸할까요?
사랑하는 중에 이별이 오는 가 봅니다.
사랑이 끝난 후에 이별이 오는 줄 알았는데, 사랑도 이별도 내 마음속 세상이네요.
흐르는 강물 외로운 저 빈 배, 누구를 기다려 흔들 흔들릴까요?
사랑하는 중에 이별이 오는 가 봅니다.
사랑은 그런가봅니다.
사랑한다고 해서 꼭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일상을 함께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않는 시련에 봉착하기도 하고, 마음 내키지 않는 일이나 희생도 감수해야 합니다.
생각이나 성격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갈등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아마,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누구나 이혼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사랑이란 마음을 버팀목삼아 육아와 교육,
그리고 일상에서 찾아오는 서운함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랑의 크기만큼 바라는 것도 많은데, 결혼생활은 대부분 희생을 강요하고 있음도 사실입니다.
솔선수범 가사를 돕고 각종 기념일을 챙기는 것만으로 모자란 것이 부부인가 봅니다.
기대가 사라지는 순간 이혼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황혼이 되면,
가슴에 남아 있는 건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그 중 아직 사랑이 머물러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이별한 사람에 대한 기억은 더 특별합니다.
사랑은,
꿈결처럼 찾아오지만 결혼은 현실이기에,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삶의 스트레스 역시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하고 뜨거울수록,
그 사랑을 갈라놓는 유혹도 이유도 더 많아지고 다양해집니다.
그렇기에 시련을 이겨낸 노부부의 모습만큼 아름다운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이, 사랑이 아닐 수는 없습니다.
설령 마음의 배신을 당했을지언정 스스로에게 진실한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 수 있겠습니까?
곁으로는 울분을 토해내지만, 속으로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자위하고 넘기고 싶어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니까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아니면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지나간 것은 아름답습니다.
뼈에 새겨질 것 같은 고통일지라도 이미 극복한 것들은 나쁜 기억으로만 남아 있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원망 뒤에 그리움이, 보고픔이, 봄볕에 움트는 새싹처럼 돋아납니다.
가슴에 사무칠수록 그 기억은 더 또렷합니다.
진실한 사랑은,
소중함으로 남습니다.
그 어찌 마음에 남아 있는 사람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함께 마음을 나눴던 사랑의 추억은,
시간이 더하면 더해질수록 짙어지고 마음에서 익어갑니다.
삶의 뒷전에 밀렸던,
소중한 추억들이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
또 다시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이렇듯 사람이란 가치는 이별 뒤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죠.
사랑을 이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말하는 사람보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수많은 말로 충고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해해주려고 마음입니다.
각자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것처럼,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에 있었으면서도 기억하는 것은 각자 다릅니다.
상대방의 말을 소중히 여기고 들어주는 것, 바로 이것이 사랑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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