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0년, 선자령순환코스

소우(小愚) 2020. 9. 28. 11:33

 

◆ 선자령 순환코스 : 오전11시~오후3시 (약 4시간소요)
◇ 대관령 중턱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등산로에 들어서도 그치지 않는다.
◇ 그래서 오늘은 야생화 위주로 탐방하기로 했다. - 오리방풀
◇ 도로 옆으로 흰여뀌가 꽃잎을 떨구고
◇ 천남성의 붉은 열매가 영롱하다.
◇ 그리고 이슬 맞은 진범이 함초롬이 피었다.
◇ 그렇게 한참을 걸으니 포장도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숲길이 시작되었다.
◇ 안개에 휩싸인 숲길을 지나면 전망대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 숲가로 거무줄 친 여뀌와
◇ 배초향이 가을 야생화의 향기를 더하고
◇ 이내 전망대에 이른다. 처음 전망대에 오를 때만 해도 사방이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안개에 휩싸였으나
◇ 잠시 쉬면서 머물자 다행스럽게도 안개사이로 풍경이 열리기 시작했다.
◇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은 어느새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 그 길에는 귀하디 귀한 송이풀이 팔랑개비 모양의 꽃잎을 피우고
◇ 포기를 이룬 나무들이 서서히 잎을 떨구며 겨울을 대비하고,
◇ 가을은 어느대 다가와 한그루 그루 나무마다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 밑둥이부터 붉은 가을색을 만들고 있다.
◇ 이 곳을 찾아올 사람을 그리는 걸까?
◇ 수많은 지나간 숲, 그 길에는 가을이 성큼 찾아왔다.
◇ 노란 미역취 꽃이 화사한 숲을 벗어나자,
◇ 이국적인 선자령 초지길은 가을정취에 흠뻑 빠지게 한다.
◇ 예전 소꼽놀이할 때 조밥 역할을 하던 마타리가 아름답다.
◇ 안개에 가리웠다 언뜩 들어나는 풍경은,
◇ 비오는 날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 안개가 덮힌 산능선이 무릉도원을 이룬다.
◇ 민들레꽃을 닮은 국화과 다년생초인 조밥나물은 숲 한 켠에 숨어 있다.
◇ 잠시 물러났던 안개가 다시 밀러온다.
◇ 이런 번덕스러운 날씨도 산행인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요 낭만이다.
◇ 지난 밤 날씨가 추웠을까? 살짝 얼은 동자꽃이 때 늦게 피어 수난을 입었다.
◇ 예전에는 서민의 허기를 달래주던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가 보랐빛 꽃을 피우고,
◇ 사극에 사약으로 그 뿌리를 썼다는 투구꽃(초오)이 전투중이다.
◇ 마치 어미새에게 먹이를 구하는 새끼새 모양의 진범이 고개를 내밀고,
.◇ 즐비하게 핀 구절초에서 보보마다 힘든 줄 모른다.
◇ 가을 색에 물든 등산로 아래에는,
◇ 풍차 아래에서 비박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다가오는 가을의 멋스러움을 즐기고 있다.
◇ 정상은 다행스럽게 맑아 있다.
◇ 그래서 서둘러 매봉 산자락을 볼수 있을까 했지만 어느새 다시 다가온 안개는 그 풍경을 삭제하고,
◇ 다행스럽게 선자령 밑 참나무 숲길에는 단풍이 곱다.
◇ 이런 계절은 계곡순환로 초입까지 이어지고
◇ 질척거리는 계곡 길은 바지가랑이를 흙으로 물들이고 있다.
◇ 그래도 시원스럽게 들려오는 물소리가 흥겹다.
◇ 속새 : 습지식물로 불에 잘타지 않아 예전 연마제 혹은 냄비받침대로 쓰였다고 한다.
◇ 궁궁이
◇ 아름다운 풍경은 보려는 사람의 노력에 달려있다.
◇ 오직 걷기만 해서는 개울로 흐르는 이런 절경을 보지 못한다.
◇ 개울가로 피어난 버섯도 마찬가지이다.
◇ 성황당 근처에는 높게 자란 잣나무와 이깔나무가 있다.
◇ 강릉국사성황당에 이르자 평안을 비는 징소리가 요란하다.
◇ 이어서 등산로로 오르는 길에서 나래회나무와
◇ 희귀한 회목아무 꽃을 볼 수 있었다.
◇ 대관령에 이르자 출발할 때 비가 오고 잔뜩 흐렸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대관령에는 뭉게구름이 아름답다.
◇ 그리고 대관령 정상에서 바라보는 강릉시가지가 선명하다.  의미있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