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곱씹고 살자.

소우(小愚) 2020. 4. 3. 09:26

 

 

 

 

   ◆◇ 삶이 있어 희망도 있는 것이다.

 

   모두가 불만족한 일상에서도,

   그나마 요즘 마음에 드는 것은 삶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무심했던,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일에 대한 감사함과,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살고 있다.

   건강을 잃은 뒤에야 건강을 소중함을 알게 되듯이, 황혼이 되고서야 느끼는 감정인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매순간을 곱씹고 사는 것 같다.

 

   의미를 알지 못하면 소중함 또한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 사람이, 그 시간이, 그 일이,

   내게 얼마나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인지, 또는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느껴야 한다.

   부정적인 것들을 걷어내고, 긍정적인 것들을 앞세워야, 비로소 내 삶의소중함도 알게 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쌓이면 삶을 통해 얻었던 많은 것들을 망각하기 쉽다.

   삶이 있기에 희망도 가져보는 것이다.

 

   삶의 무게는 늙어갈수록 더하다.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 것에 비례하여 삶의 무게는 늘어난다.

   더불어 가정의 중요한 의사결정에도 배제되기 일쑤고,

   어쩌다 하는 가족에 대한 염려의 말조차 잔소리로 전락한다.

   단지 함께 대화하고 어울리고 싶은데, 가까운 사람에게서부터 서서히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혼자라는 외로움과, 쓸쓸함과, 허전함에 젖다보면, 몸과 마음도 병마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위해 내 삶을 곱씹고 살자.

    때로는 아이의 재잘거림이나 웃음조차 짜증스러울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에 대해,

    아주 작고 사소한 것조차 마음에 담길 수 있도록 곱씹어야 한다.

 

    불편한 것일수록 가급적 빨리 잊고,

    고맙고 감사한 것들일랑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마음에 의미를 담아야 한다.

    마음이 불편하면 쉽게 넘어갈 것도 어렵게 만들 수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저 혼자인 듯 살아왔지만,

    실상은 거의 모든 날들을 누군가의 도움과 함께 살아온 것이다.

    누군가를 원망할 여력이 있다면 그 누군가와 대화하고 설득할 여력 또한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건강한 삶을 살아온 이면에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도움도 한몫했음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혼자라는 절박감에 너무 억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건 나의 몫이다.

    잘하고 잘못한 것도, 잘살고 못사는 것도, 오로지 내 몫인 것이다.

    능력이 안 되는 것까지, 힘이 닿지 않는 것까지,

    무리하여 억지로 자신은 괴롭힐 필요는 없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내 삶에 의미를 더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매순간 곱씹고 살면 족하다.

    너무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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