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세년년(世世年年)
하루하루 시간은
한순간도 머뭇거림 없이 흐르고
기쁨과 슬픔이 굽이치던 내 삶도 쉼 없이 흘러간다.
매순간 나의 이름으로 살았음에도
한해가 가면 어떤 일을 했는지조차 모를 만큼
세상은 나를 앞서간다.
어떤 날은 후회와 부족함으로
또 어떤 날은 헛된 생각과 게으름으로
내 삶의 시간은 그대로 멈춰있고
잘못한 일상의 파편들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장애가 되어
삶 곳곳에서 경계를 만든다.
많은 꿈과 한숨이 뒤섞인
못다한 그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정작 난 그 삶의 주인공은 아니다.
자극을 바라면서도
오히려 변화가 거추장스럽고
자신의 모습에서 인생의 허무함을 본다.
매년 1월의 그 다짐이
12월이면 편월처럼 일그러지고
거울 속 주름진 내 모습에 애달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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