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삼척 대금굴 및 환선굴 탐방
내가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는 2000년대 초쯤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대학교 1학년인 아들 녀석을 업고 이곳 환선굴을 관람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2008년 5월 덕향산을 등산하기 위해 찾았는데,
그 당시 개방된 지 약 1년 정도 된 대금굴을 관람하고 싶었으나 예약해야 갈 수 있었는지 몰랐다.
환선굴을 돌아보고,
내려오면서 입구 매표소 주변만 돌아보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당시는 모노레일도 없어,
동굴 입구까지 경사진 도로를 따라 꽤 힘들게 걸어서 올라갔는데 말이다.
30분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딸의 말을 듣고,
아침 8시에 강릉을 출발했지만, 동해IC로 진출하지 못하면서 꼬여버렸다.
동해고속도로가 남삼척까지 연장되어진 사실을 몰라 네비가 알려줬음에도 그냥 지나쳐 버린 것이다.
남삼척까지 9km을 더 가서,
삼척시내를 거쳐 목적지로 가느라 30여분을 더 필요해 왠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도착하니 9시 50분, 바삐 서두르자 딸이 말하길 “동굴입장이 10:30분이데.” 라고 한다.
딸이 예약하다보니 10:30분인 걸 헛들은 나의 착각이었다.
어째든 여유가 생겨 좋았다.
주변을 돌며 사진도 찍고 대기실에서 대금굴에 대한 시청도 했다.
10:30분에 모노레일을 타고 출발하자 잠시 후 동굴에 들어섰고,
나눠 준 이어폰으로 은하철도 999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약 3분 정도를 지나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내려 이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동굴관람을 시작했다.
출발하자마자 온통 우렁찬 물소리가 들리고 온몸이 서늘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다.
대금굴은, 천연기념물 제 178호 대이리 동굴지대 내에 위치한 동굴이다.
지형은 약 5억 3천만 년 전 하부 고생대의 퇴적암류인,
조선누층군의 풍촌층과 대기층의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서,
열대 심해의 바닷속에 튀적된 산호초 등의 지형이 지각변동으로 현재에 이르러
오랜 세월 침식되어 형성되었다.
2003년 2.25일 발굴되어 2007년 6.5일 일반에 개방하였다
대금굴 관람은,
모노레일을 타고 인공터널이 끝나는 은하역에서 출발한다.
이어 8m의 비룡폭포와 띠 모양으로 넓게 형성된 커튼 종류석,
그리고 방해석의 침전으로 생긴 휴석소와. 만물상광장에 이르면 지름 5cm, 높이 3.5m,
국내 최대크기의 막대형 석순과 다양한 이름의 종류석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연이어 동굴방패-생명의 문-용소부 잔교를 지나,
백두산천지를 닮아 이름 지어진 천지연을 지나면 관람이 끝난다.
사진을 촬영할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관람 내내 동굴의 신비로움에 빠졌던 것 같다.
관람을 마치고 환선굴로 향했다.
환선굴은 동양 최대의 동굴로, 약 5억 3천만년전에 생선된 석회암돌굴이다.
동굴 내부에는 미인상, 거북이, 항아리 등 여러 모양의 종류석, 석순, 석주가 웅장하게 잘 발달되어 있다.
환선굴에 약 47종의 동물이 살고 있으며, 이 중에는 환선장님좀딱정벌래 등 4종의 모식산지이다.
97.10.15일 총 길이 약 6.5km 중 1.6km만 개방되었다.
환선굴은 마치 지하 계곡을 탐방하는 듯하다.
수만 명이 들어갈 만한 직경 40m 정도 되는 광장도 있고,
다양한 이름을 가진 수많은 종류석과 석순 그리고 석주가 즐비하고,
귀가 먹먹할 정도로 우렁차게 들려오는 지라수가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6개의 폭포가 이루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그랜트캐니언이라 일컫는 덕항산, 촛대봉, 지극산, 몰미산으로 둘러싸인 동굴 외부는,
수려한 경관과 굴피집, 너와집 통방아 등의 민속자료가 풍부한 곳이다.
환선굴(幻仙窟)에 대한 유래는,
먼 옛날 이곳 촛대바위 근처에 폭포와 소에는 아름다운 미인이 나타나 목욕을 했는데,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쫒아가자 그 미인이 들어간 동굴에서 천둥번개와 함께 돌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그러자 촛대바위 근처는 물이 마르고 환선굴에서 물이 넘쳐 선녀폭포를 이루자,
바위더미 위에 산신당을 짓고 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전설은,
한 스님이 도를 닦기 위해 환선굴로 들어가는 모습은 보았으나 되돌아 나오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어,
사람들은 이 스님을 환선이라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환선굴 내부에는 스님이 기거하던 온돌 터와 아궁이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산신당 앞에 꽂아둔 스님이 짚었던 지팡이가 지금의 엄나무라 한다.
오랜만에 와서인지 예전에 비해 시설들이 많이 노후화 된 듯싶다.
모노레일은 물론이고 건물이나 도로 등과 철 구조물들은 색이 벗겨지고 바래있다.
주변에 산재된 상가도 노후화되어 있고, 요금에 비해 이용 시설이 왠지 열악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덕항산과,
신비로운 동굴지대인 이곳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찾아가는 길
삼척시에서 38번 국도로 태백방향으로 가다,
신기면사무소 다리를 지난 후 환선굴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약 9km진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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