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내 삶의 하이에나

소우(小愚) 2016. 7. 15. 11:40

○○○ 내 삶의 하이에나

 

하이에나는,

아시아 아프리카에 사는 포유동물이다.

털이 거칠며 튼튼한 이빨과 턱을 가지고 있어 사냥에도 능하다.

사막의 청소부라 할 정도로 주로 썩은 고기를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어,

천시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약점을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용하려는 사람을,

우린 흔히 <하이에나 같은 사람>이라 부른다.

하지만 하이에나처럼,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는 지구력이 뛰어난 동물은 그리 많지 않다,

 

요즘 내 처지가 마치 하이에나 같다.

결말이 뻔히 보임에도 이득이 되면 서슴없이 달려든다.

왠지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해,

이치에도 맞지 않는 말과 행동을 남발할 때도 있다.

공연히 짜증이나 화를 내고, 또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학대하듯 몰아치고,

도대체 내가 뭘하는지 분간하지 못한다.

 

혹여 욕이나 비난을 들을까봐,

노심초사하다 오히려 바보소리를 들어야하는 모순들,

 

알다시피 사람은,

자신이 직접 상처를 입지 않아도,

남의 상처를 보면 함께 아파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존재다.

이러한 공감이 있기에 사람은,

누군가의 가족이 되고 친구도 되고 연인도 되는 것이다.

 

즉, 감정을 가진 동물이기에,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기본이다.     

그럼에도 이용만 당한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서로 물질이든 마음이든, 나누지 못하는 관계가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꿈이 있고,

도전할 능력이 있을 때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의 힘과 능력의 모자람조차,

죄가 됨을 알 즈음에 가서야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나 내가 필요로 해서 생긴 관계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평소 그렇게 잘해주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변했을 때 원망하기에 앞서,

자신의 잘못은 없었는지 헤아려봐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나를 제외하면,

그것은 이미 나의 삶이 아닌 것이다.

          

항상 성인처럼 살 수는 없다.

단지 가급적이면 사회적인 질서나 윤리에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다.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그 기회의 시간은 결코 내편이 될 수 없음을 알기에 조급하다.

 

나이가 장벽이 되어,

세상의 변화를 감당할 수 없거나,

능력이 현실의 삶과 어울리지 않게 변해갈 때,

 그 초라함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 하이에나다.

소중한 사람에 대한 배려와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이다.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 소중한 사람을 앞세우거나 이용하려는 사람이다.

먹고 살만함에도 남의 좋은 것만 보면 어떻게든 빼앗아 와야 속이 편한 사람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억압하거나 괴롭히는 사람이,

바로 하이에나 같은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싸워 먹이를 구하지 않고,

다른 짐승이 사냥해 먹다버린 썩은 고기를 탐하는 하이에나를 욕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듯 어른이 되고, 그 어른이 죽음에 더 가까워지는 순간,

자신 역시 하이에나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나의 사랑과 행동들이,

그 얼마나 위선이었는지를 자신만은 너무나도 잘 알 것이다.

늘 욕망을 쫓는 나는 내 삶의 하이에나다.

 

 

 

 

 

 

 

'^*^ 낙 서 장 > 삶의 낙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살아갈수록 어렵다.  (0) 2016.09.23
도심 여름휴가 즐기기  (0) 2016.08.04
가장  (0) 2016.07.01
할아버지 되기  (0) 2016.06.10
나이를 먹어야만 알게 되는 것들.  (0) 201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