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밀어주기와 이끌어주기

소우(小愚) 2016. 3. 21. 09:18

     ○○ 사람의 중요성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불렀던 졸업식 노래가 생각난다.

    졸업식이 가까워지면 윤석중 작사 정순철 작곡의 졸업식 노래를 줄기차게 연습했는데,

    이 노래 3절에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갈 우리들>,

    이라는 예쁜 노랫말이 나온다.

 

    졸업 후 선배는 앞에서 끌어주고,

    후배는 뒤에서 밀어주면 나라의 동량이 되자는 의미 있는 노래다.

    졸업이라는 이별의 슬픔보다는 미래라는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것이다.

 

    예전에는 집안에서 한사람만 성공해도 모두가 융성했다.

    그래서 단 한사람만이라도 출세시키기 위해 온갖 노력과 정성을 다했었다.

    그렇게 성공한 그 사람은 그 집안의 다른 사람을 좋은 자리로 이끌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워낙 자리가 드물고, 한 자리에 오래 있기 어려운 환경 때문에,

    본의 아니게 배신하는 경우가 생긴다.

 

    갈수록 줄어드는 일자리에,

    본인조차 그 자리를 유지하기에 안간힘을 다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이럴수록,

     인맥이 더 빛날 수밖에 없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같은 능력이면 아는 사람을 쓰기 마련이다.

     흔히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고 말들 하면서도 우린 늘 사람보다는 성적을 더 우선시한다.

     그러나 인생 전체에서 사람은 한 가지의 지식을 더 아는 것보다,

     사람 한 명을 더 아는 것이 더 현명한지 모른다.

 

     그 한사람이 끌어주고 밀어주는 우정의 힘이,

     그 얼마나 크고 절실한 것인지 겪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지난 일요일 친구 장인 장례식에 가면서,

     교통사고로 치료중인 친구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만나보니 이젠 거의 완치상태로 돌아와 건강이 회복되어 반가웠다.

     이 역시 친구의 도움으로 인천에 있는 재활치료 전문병원으로 옮긴 결과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평소 좋은 생각을 갖고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 많은 대화를 하고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사람들의 곁에 있으면 굳이 나의 어려움을 알리지 않아도 찾아와 도와준다.

     그래서 <사람은 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이 생겨난 걸게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다.

     아무리 밀어주고 싶어도 그에 걸맞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아무리 이끌어주고 싶어도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기르는 가축일지라도, 먹이가 있는 곳까지 데리고 갈 수는 있지만,

     직접 그 먹이를 삼킬 수는 없는 이치와 같다.

 

     밀어주고 이끌어주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평상시 처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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