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인생은 거의가 비슷비슷하다.
물질적으로는 가난한 사람과 부자로 나뉘겠지만 삶은 대동소이하다.
부자라고 아프지 말란 법 없고, 빈자라고 행복하지 말란 법 없다.
젊은 시절에야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소유하고 채우려고 발버둥치지만,
막상 늙어서 돌아보면 경제적 여유는 안정감을 주지만 절대적인 가치는 건강이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홀했던 스스로에게 아쉬워한다.
인생은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둘다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다소 늦더라도 그 순간에 해야 할 것들이라면 차근차근 챙겨가면서 사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쩌면 사람은 완벽할 수 없기에 후회할 수밖에 없을지라도 현실에서의 삶은 그래야 한다.
왜냐하면 어차피 후회할 바에는 차라리 하고 후회하는 것이 더 현명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사람은 죽음이란 조건에서는 동일하지 않는가?
죽음에 이루는 순간이 어땠느냐는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죽음 그 자체로 보면 그리 다를 바 없다.
사는 동안 아등바등 치열하게 산 삶일지라도 서로 가지고 못 가진 것 행복하고 불행한 것,
더하고 빼고 나누고 곱하면 모두가 비슷하다고 한다.
오래 같이 산 부부일수록 서로 닮아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교만과 자랑보다는 겸손과 감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흔희들 40대는 미모, 50대는 지성, 60대는 물질,
70대는 정신, 80대는 목숨에서 평준화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각자 삶의 질곡을 건너 죽음의 순간이 되면 모두가 비슷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산을 올라다보면 수많은 봉우리가 보이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두가 하나의 풍경일 뿐이다.
그 수많은 봉우리 중에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 역시 언제나 하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길 역시 반드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과정보다는 결과에 연연하고 산다.
하지만 결과는 비록 나쁠지라도 과정이 행복하면 후회는 그리 크지 않다.
인생은 바삐 걸어가는 데에만 열중하지 말고 주변을 챙기면서 천천히 함께 가는 것이 좋다.
먼저 가 나중에 챙기면 되지 하는 순간, 건강과 행복은 나보다 훨씬 더 앞서가 있다.
그러므로 소중한 사람일수록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생은 좀더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보약이 입에는 쓴 것처럼 때로는 잔소리처럼 들릴지라도 귀담아 듣기도 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에 취해 덥석 다가섰다 가시나 벌에 쏘여 고생해야 하는 것처럼,
남의 처신을 일반적이 아닌 자신의 잣대로 재단해서는 도리어 오해나 반목만 생길 뿐이다.
천천히 산다는 것은 바로 양심에 따라 객관적으로 사는 것이다.
삶의 정도(正道)란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사는 것이다.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마음의 소리에 귀기우리고 살면 인지상정이란 보편타당한 것들을 지킬 수 있다.
왜냐하면 양심이란 바로 스스로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행하는 것이다.
도움의 손길을 외면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방관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이해야 따라 기준이 달라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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