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오십이 지난 뒤 나의 사랑은
저녁 무렵의 땅거미처럼 모호합니다.
마치 빛 속에 숨겨진 어둠처럼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입니다.
블라인드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듯
이미 세상이란 때로 묻은 나의 사랑은
어그러진 일상의 틈새로 그대를 찾아 떠납니다.
이가 빠진 동그라미처럼
눈물이 남기고 간 슬픔인 줄 알면서도
그저 나를 위해 그대를 부릅니다.
마음은 사랑이라 하면서
또 마음은 단지 욕망이라고 합니다.
오십이 지난 뒤 나의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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