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스펙

소우(小愚) 2013. 2. 19. 11:14

 대학교에 다니는 딸이,

 이번 학기에는 휴학을 한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자신의 진로를 생각해보기 위해서이다

 더불어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사회에서 직접 활용해보면서,

 스스로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외국문화를 한번 접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하지만 걱정을 안고 사는 것이 부모인지라 염려는 되지만,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본다는 딸의 의지를 믿기로 했다.

 

 직업을 구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난감한 일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신의 능력이나 전공에 적합한 직장을 구하기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갖은 인맥을 동원하여 취업에 관련된 스펙을 쌓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쌓은 스펙 대부분,

 은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되었을 뿐,

 직장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또 어떤 스펙은 자신의 장래 희망직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한마디로 그저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스펙은 직업을 구하려는 구직자에게,

 필요한 학력이나 학점 또는 각종 자격증 등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사업을 할 사람이나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어 굳이 스펙을 쌓지 않아도 ,

 직업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 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렵게 대학을 다니는 사람에게는,

 보잘것없는 아주 작은 스펙 하나라도 그만큼 절실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우수한 학점을 가지고 있어도,

 그 학점으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나라가 작금의 우리나라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을 남발하지만,

 손해를 보면서까지 사람을 채용할 기업은 없다.

 

 그러나 어째든 다양한 스펙을 가지고 있으면,

 사회생활에 있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스펙을 쌓을 기회가 있을 때 하나라도 더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그 기회를 잃어서는 곤란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 내게 주어질지 알 수 없다

 

<경험은 돈 주고도 못 산다.>라는,

 격언에 귀 기울려야 한다.

 

 그리고 구직은 ,

 일종의 정보전쟁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구직에 필요한 스펙을 보유하고 있어도,

 채용정보를 알지 못하면 취직이란 관문을 넘어설 수 없다.

 하지만 구직에 대한 모든 정보를 스스로 다 알기도 어렵지만,

 원하는 만큼의 연봉을 주는 회사에 들어가기란 더 어렵다.

 

 인재를 많이 필요한 유망직종에서 스펙은,

 서류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선택으로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직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차 그 기회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완벽한 스펙을 갖고 있어도 나를 필요로 하는 직장이 없으면 헛된 노력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완벽한 직장을 구하기보다는,

 내 능력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눈높이를 낮추면 의외로 눈에 보이지 않던 것도 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처음부터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기는 쉽지 않다.

 

 부모가 진정으로 바라는 자식들의 모습은,

 무엇을 해서든지 스스로 자립하려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서른이 넘어서도 부모의 도움으로 용돈마저 타 쓰면서 무위도식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무리하게 스펙을 쌓느라,

 부모에게 신세를 지기보다는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라.

 진정한 스펙은 학점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경험이며 의지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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