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사진집

2013년, 첫산행 곤신봉에서 시작하다.

소우(小愚) 2013. 1. 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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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언제나 나이를 잊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흔적없는 하얀 눈밭을 만나자,

나도 모르게 그만 사진찍기 놀이에 빠져버렸다.

모든 산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겨울산은 멀리서 조망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론 설화나 상고대는 다소 다를지라도,

풍경의 아름다움은 전체적인 조화로움이 최고가 아닌가 싶다

 

눈은 내리는 곳따라,

다른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산이나 바위, 풀잎이나 나뭇가지에 얹힌 눈이 만든 풍경이나 색감은 언제나 신비롭다.

하지만 겨울산행의 묘미는 역시 눈밭을 걷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다져진 눈을 밟는 뽀드득 거리는 발자국 소리나,

흔적없는 눈밭을 처음으로 발자국을 남기는 즐거움도 특별하다.

 

오늘 찾은 곤신봉도 그렇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많은 눈이 쌓인 등산로마다,

바람에 실려온 눈들이 바위에 나무에 풀잎에 앉아 멋진 풍경을 만든다.

그리고 아이젠을 했음에도 연신 미끄러지기 일쑤다.

하지만 정상 너머로 다가온 햇살이 은근하다.

 

메서운 바람이 만든 설경은,

어느 예술가의 혼이 담긴 듯 아름답고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