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삶의 낙서들

인생이란 일기장

소우(小愚) 2012. 4. 19. 08:10

 

 

 

   마치 유언을 쓰듯

 

  오늘도 내 삶에,

  오늘 하루를 더해봅니다.

  그러나 부족함을 채우려는 나의 욕심만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도움에 감사한다든가, 나의 잘못에 대한 사과보다는,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더 차지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내가 가진 것들을 더 크게 할 생각만 넘쳐가고,

  남이 가진 것들을 빼앗기 위해 온갖 술수를 다 부립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삶의 의미를 알고 스스로 절제해야할 나이임에도 말입니다.

 

  나는 늘 어려운 시련일수록 외면하려고만 합니다.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지 않아서인지 그 시련에 맞서려는 용기조차 내려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시련은 불현듯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시련의 당위성이 내게 있음을 알게 됩니다.

 

  미리 예비하였다면 겪지 않아도 될 일이었거나,

  겪더라도 쉽게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아무리 시련이라 할지라도, 핑계를 남발하면서 외면하는 순간부터,

  그 삶은 이미 내 것이 아닙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이 있어 내 삶이 더 빛이 나는 것입니다.

  시련을 통해 사람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내 삶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 역시 인정하게 됩니다.

  그래야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대하여, 타인의 간섭이나 의지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자신의 삶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지만, 

  그래도 힘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아무리 내게 속한 삶이라할지라도,

  솔직히 고백하건데 책임지고 싶다 해서 책임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쩌면 내 삶을 남에게 미루지 않고 할 수 있음도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나의 온전한 힘으로 살아온 시간들을,

  나의 인생이란 일기장에 오늘 하루를 더하고 싶습니다.

 

  가능하다면 나를 욕하는 말보다,

  칭찬하는 말을 더 많이 들었던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진 것을 잃어버린 뒤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어리석은 날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남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또 하루는,

  내 앞을 기쁨과 슬픔을 교차시키며 지나갑니다.

  아쉽게도 그러한 것이 삶 인줄 알면서도,

  자신에게만은 기쁨의 크기가 더 컸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욕심일수록 버리고,

  슬픔일수록 덧칠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이러저런 핑계로 누군가를 붙잡고 하소연하려 합니다.

  알다시피 몸에서 나온 것들치고 향기롭거나 깨끗한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몸에서 나온 땀이나 때. 그리고 소변과 대변, 귀지나 콧물과 마찬가지로,

  입에서 나오는 말조차 칭찬보다는 비난의 말들로 넘쳐납니다.

 

 

 

  인연(因緣)은,

  천연(天緣), 인연(人緣), 사연(事緣)으로 맺어진다 합니다.

  천연(天緣)은 하늘이 맺어주는 인연으로,

  부모나 자식과 같은 혈연에 의한 인연입니다.

 

  그리고 인연(人緣)은,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친구나 선후배가 그 예가 될 것이고,

  사연(事緣)은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연으로,

  직장상사나 부하, 또는 동료와 같은 인연이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이러한 인연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사연과 추억들이 쌓여서,

  너와 나의 인생이란 일기장을 채워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오늘만 살 것이 아니잖습니까?

  그리므로 좀더 여유를 가지고 인생이란 일기장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남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닌, 나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것들로 말입니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과, 기쁘고 행복한 기억들,

  그리고 결코 잊지 말아야 될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

 

  무엇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려는 욕심이 아니라,

  마치 유언을 쓰듯, 내가 가진 좋은 것들을,

  소중한 사람에게 물려주는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 낙 서 장 > 삶의 낙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은 그렇게 이어진다는 것을...  (0) 2012.05.02
환절기 같은 봄날  (0) 2012.04.24
정해진 미래란 없다.  (0) 2012.04.03
우연찮게라도  (0) 2012.03.13
지위는 타인의 인정이다.  (0) 201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