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보다는 행복에 익숙해져야 한다.
나는 출퇴근할 때마다,
차에서 라디오를 즐겨 듣는다.
그러다 어제 퇴근길에 최유라 조영남이 진행하는,
<MBC,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조영남씨가 한 말이 가슴에 남아 적어본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건,
첫째로 일찍 성공한 것이고,
둘째로 배우자의 죽음이며, 셋째는 노년의 빈곤이라 했다.
일찍 성공한 것이 왜 슬픈 일일까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말에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물론 나의 단순한 생각일 런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나의 생각을 여기에 쓰고자 한다.
첫째로, 일찍 성공한 일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사람은 배울수록 겸손해 진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찍 성공한 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보통사람들이 경험해야 할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살았음을 의미한다.
물론 성공하기 위해 단기간동안,
그만한 경험을 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사람은 내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찍 정상에 섰기에,
잘못하면 독불장군이 되기 쉽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할 여지도 충분하다.
색깔 고운 맛있는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꽃을 피운 뒤에도 모진 비바람과 시간을 이겨낸 뒤에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시간과 과정이 생략된 성공은,
그만큼 그 자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자만에 빠질 위험성도 그만큼 크다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일찍 알게 되는 작은 성공의 달콤함은,
오히려 인생 전반을 걸쳐 얻을 수 있는 큰 성공에 방해할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성공 뒤에는 실패라는 그림자도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배우자의 죽음이다.
아무리 이별의 슬픔이 크다 해도,
항상 함께 하던 배우자를 죽음으로 떠나보내는 슬픔만큼 클 수 없다.
배우자의 죽음은, 단순히 한 사람이 내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 한 부분이 송두리 채 사라지는 커다란 일이다.
비록 병이 들어 운신이 자유롭지 못할지라도,
살아 있어 곁에 있는 것과, 죽어 없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 할 것이다.
작은 못 하나, 무거운 짐 하나, 지직 ㅗ볶는 작은 다툼 하나,
그 하나하나가 모여 서로의 인생이 되었음을 어찌 부정할 수 있을까?
어디 부부가 단순히 부부로만 존재하는가?
부부는 가장 큰 내 편이며, 친구며, 누이고, 오빠며,
부모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말이다.
셋째로 노년의 빈곤이다.
갈수록 우리나라의 노년인구는 늘어가고,
그 노년을 보살피고 부양할 젊은 세대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결국 본인 스스로 노년을 대비해야 되는데,
그마저 자식들을 양육하는데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기에 대비할 여력이 없다
육체의 늙음으로 인해 스스로 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생기고,
암이나 치매같은 병과 각종 사고때문에,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거의 대부분 자신의 노년을 걱정하지만 사실 대책이 없다.
늙음은 굳이 빈곤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하지 못하는 일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 약속이 있어,
택시를 탓을 때 나이 지긋하신 기사님의 말처럼 공허하다.
그 분의 말씀인 즉,
아들은 결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요구해 나이가 들었지만 일을 안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여 말하길 <아내에게 두 번 다시 돈을 주지 말라.>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이미 내가 벌은 돈은 자식에게 가 있다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생을 다하는 날까지 끝이 없는 사랑이다.
그러므로 이젠 부모의 사랑도 일방적이기보다는 쌍방적으로,
도움도 일정부분 한계를 지워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나는 인생의 목적은 행복한 삶이라 믿는다.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성공은,
명예나 부의 성공이 아니라 마지막 생을 다 할 때까지 행복한 것이 가장 큰 성공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명예를 얻고 재물이 많아도 결국 내 인생에서 행복하지 못한다면
그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무엇을 이루고 명예를 얻고 하는 것 역시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슬픔보다는 행복에 익숙해져야 한다.
'^*^ 낙 서 장 > 삶의 낙서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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