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난 뒤에
걷고 걷다
갈 곳 없이 걷다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서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이 나의 삶이 되고
내가 바라 본 곳이 나의 세상이 되고
내 마음 간 곳이 나의 인생이 된 뒤에 나는
태어날 때 빈 손으로 온 것처럼
삶이란 이름으로 인생이란 의미로 세상에 머물다
단 한번이라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지 못했을지라도 나는
인연이 만든 굴레를 쓰고
사랑이란 이름으로 미움이란 이름으로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단지 누군가의 추억으로 살지라도 나는
단 한번이라도
단 한번의 인연일지라도 나는
날 기억하는 누군가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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