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낙서같은 詩

일기장속의 사랑

소우(小愚) 2010. 9. 3. 14:46

 

 

 

 

  일기장속의 사랑

 

 낡고 해진 일기장에는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닮은

 하얀 교복을 입은 가냘픈 계집아이가 있다.

 

 붉은 꽃 잎 한 장 뜯어 손바닥에 올려

 하얀 교복 위 마음보다 더 붉은 꽃물 물들이면

 꽁지 빠지게 도망가 버린 나의 마음 속 작은 사랑이여 

 

 주저 앉아 눈물 흘리던 까무잡잡했던 얼굴조차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이 되어버린

 계집아이의 수줍은 웃음소리가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단발머리 계집아이와 까까머리 남자아이의

 빛바랜 일기장 속의 사랑은

 황토먼지 날리던 신작로에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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