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사랑 참 어렵다.

소우(小愚) 2009. 9. 3. 09:14

    가수 이승철이 4일 '사랑 참 어렵다.’란 타이틀로,

    10집 리패키지(repackage) 앨범을 발매한다고 한다.

    이 앨범처럼 "사랑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는 말에 나 역시 동의한다.  

 

    사랑의 시작은 대게 첫눈에 반해 시작한다.

“좋다"란 처음 느낌이 그 사람과 사랑하는 동안 사랑의 전부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작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조건들이 필요한데,

    그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어느 학교를 다니고, 최종학력은 어디고 출신학교는 명문인지 아닌지,   IQ는 얼마며 가치관은 무엇인지,

    성격은 모나지 않고 성실하며 용모는 단정한지,  과거 병력은 있는지,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한지,

    가진 재산 정도는 얼마나 있으며, 부모의 재산은 어느 정도인지,

 

    처음 사랑을 시작하면서 이런 조건을 따지는 사람은 없다.

    그 조건 중에서도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도 해야 하고, 철따라 함께 영화보거나나 여행도 가야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술이나 요리도 먹어야 하고, 가끔씩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열어줘야 한다. 

    어쩌면 애당초 조건을 따지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 역시도 삶의 한 단면이란 측면에서 마냥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시작은 대게 일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 시작할 때 서로가 마음에 들어 함께 시작하는 경우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처음 만나서 호감을 느끼고 그 호감이 발전하여 사랑이 되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이다.

    내가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 역시 반드시 나를 사랑하라는 법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의 슬픔이 생기고 고통과 번민에 빠지게 되고 심하면 좌절의 늪에 허덕이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이 참 어려운지도 모른다.


    사랑의 감정은 일반적으로 정신적인 측면이 강하기는 하나 육체의 사랑이 결여된다면,

    완전한 사랑의 완성이라고 하기도 어렵지 않나 싶다.

    육체적인 만족을 통해 정신적인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최상의 만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떨어져 있으면 더욱 그리워하게 되고, 함께 있고 싶은 생각으로 아무런 일도 못하고 주변을 서성거리게 된다.


    사랑은 긍정적인 힘과 부정적인 힘이 묘하게 마음속에서 이중성을 갖는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서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게 되고,

    행복과 불행, 만남과 이별이 반복적으로 다가와, 스스로도 통제를 잃어버리고 마음의 방황을 겪게 되는 것이다.

    분명 사랑은 기쁨이요, 황홀한 떨림이며, 마음 설레이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아픔이요, 책임감이고 의무가 되기도 하고, 헤어나지 못할 정도의 상실감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내게 있어 사랑은 바로 일생과 같다.

    결혼이나 자식을 낳고 양육하고, 서로를 위해 하는 행동 모두가 사랑의 과정이라면 너무 오버하는 걸까?

    그래서 사랑의 완성 역시 죽음이란 단절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으로 이성을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기르다가  죽음을 맞이함으로서

    스스로의 사랑 역시고 끝나는 것이 아닐까?

 

    사랑의 당사자인 '둘'이란 개념에서는 이별이 사랑의 끝일수도 있지만,

   '하나'라는 개념에서는 이별 역시도 사랑의 과정일 뿐이다.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졌다고 해서 그 사람과의 기억의 흔적들이 말끔히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고 해서  새롭게 다가오는 사랑을 외면할 수도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에,

    사랑은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은 영속성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싶다.

 

    비록 사랑의 대상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자신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사랑은 그대로이다.

    그러한 영속성을 갖고 있기에 죽음이란 단절을 통해 사랑이 완성되지 않나 싶다.


“놓친 고기가 크다.” 란 격언처럼,

    헤어진 사람과의 사랑이 더 진솔하고 행복했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사랑하는 동안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동안은 그 사랑이 최고의 기쁨이며,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행복감을 주기도 하고,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없는 성취감을 주기도 하기에, 사랑이 바로 내 모든 것이 된다.


    하지만,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사랑에 빠지면 반대로 상실감도 그만큼 크다.

    사랑을 만들고 지켜가기 위해서는 능력이 사랑의 크기만큼 필요한 법인데,

    일반적으로 현실이라는 벽을 마주 대하고 나면  사랑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

    그로 인해서 사랑을 잃을까 두려움에 빠지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들게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사랑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소유욕이다.

    사람은 결코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하게 되면 사랑이란 이름으로 구속하여 들고, 자신만을 위해주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심지어 고치기를 바란다.

    결점이 있는 것조차 사랑했음을 잊지 말고  내가 먼저 상대가 원하는 쪽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사랑만큼 어려운 것은 없지만,

    사랑은 그 모든 아픔과 어려움을 감내하고 극복할 할 힘을 주기도 함으로,

    이것저것 너무 재지 말고 마음으로 오는 사랑이라면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마음으로 거리낌이 있는 사랑이라면 이미 마음에서 거부할 것이기에,

    사랑하는 동안 마음속에 차오르는 열정과 행복은 그 어떤 삶과도 비교할 수 없다.


    사랑을 할 때 “남자는 주변을 돌아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지만, 여자는 사랑에 몰입한다.”고 한다.

    사랑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여야 빛이 나는 법이다.

    내가 사랑을 귀하게 여기면 그 사랑은 아름답고 행복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서로에게 고통만 남을 것이다.

    질투하고, 토라지고, 이따금 주도권 싸움으로 마음 아파도, 사랑이 있음으로 행복했음을 기억하라.


                                                                           ※참조 :리패키지(repackage)

                                        -> 이미 발표한 음반에 노래나 뮤직비디오 따위를 추가하여 다시 내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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